2008년 12월 28일 일요일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날




우리 아파트에서는 토요일 일곱시에서 아홉시까지 재활용 쓰레기를 일괄 대면 수거한다. 그 때는 아파트 넓은 광장이 박스와 병들 그리고 온갖 물품들로 꽉 찬다. 시간마다 두 명씩 아파트 주민들이 수위아저씨를 도와 일한다.
나는 이 방식이 좋다. 물론 토요일 아침에 아홉시 가까이 일어나 허둥지둥 달려가야 한다든지, 재활용품을 일주일씩 모아가지고 있어야 하는 부분은 불편할 수도 있지만, 늘 재활용 박스가 한 쪽에 있어서 정리되지 않고 지저분한 모습을 보아야 하는 것보다는 이것이 나은 것 같다. 아파트 가득 쌓인 쓰레기를 보면 쓰레기를 줄여야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쓰레기에 연관되어 떠오르는 책은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이다. 나를 하이타니 겐지로의 팬으로 만들어 버린 이 책의 주인공은 쓰레기장에 사는 아이다. 쓰레기장에서 쓰레기를 치우며 사는 할아버지는....


겨울일 때는 일곱시면 캄캄하다. 이런 추위에도 일하시는 수위아저씨들을 보면 참 감사하다. 겨울에는 이상하게 재활용 쓰레기가 많이 준다. 추위서 나오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겨울보다 여름이 쓰레기가 많은 것일까?

디시가 부르는 노래/ 제프의 섬




'제프의 섬'을 먼저 읽고 '디시가 부르는 노래'를 나중에 읽었다. 집필 순서와는 다르게 읽은 셈이다. 개인적으로는 먼저 읽은 책이 더 마음이 간다.
제프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착한 아이가 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제프의 가상한 노력을 묘사한 부분을 읽으며 '그렇게 살 수는 없어!'하고 생각했었다.) 내면의 우울과 고독으로부터 몸부림친다면 디시는 세상과 해결할 문제가 산적한 아이다. 세 동생을 보살펴야 하고 괴팍한 할머니 집에 적응해야 한다. 게다가 먹고 살기 위해 끊임없이 일해야 한다. 그러면서 점차 세상과 조화하는 법을 배운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두 사람은 좋은 한 쌍이 될 것 같네! 한편으로 두 대조적인 주인공을 그려낸 신시아 보이트(Cynthia Voigt)의 역량에 감탄하게 된다.

둘 다 성장소설이라는 면에서는 비슷하지만(그리고 서로가 서로의 소설에 등장한다.)제프의 어머니 멜로디라는 인물이 참으로 흥미롭다. 멜로디라는 제프의 어머니를 묘사한 부분을 보면 저자가 상당히 심리적으로도 통찰이 깊은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대의에 몸을 바쳤다고 공공연히 말하면서도 자신에 이익을 교묘히 추구하고 다른 사람을 조종하고 말을 바꾸는... 너무나 사랑스러워 관계를 끊기가 너무나 어려운 인물, 멜로디. 자신의 거짓말을 스스로 믿어버리는 천진함으로 다른 사람을 맥이 빠지게 만드는 인물. 진실하지 않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대하는 데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스코트 팩이 지은 '거짓의 사람들'에서 사악하다고 묘사했던 본질을 표현했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자기만에 세계에 틀어박혀 아이의 주치의도 모른 채 몇 년을 방치한 아빠는 최소한 진실했기에 점차 아빠로서의 자리를 찾아갈 수 있었다.

멜로디라는 인물에 그토록 관심이 가는 이유는 내가 어머니라는 속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비록 자녀에 대한 사랑이라 할지라도 올바르게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는 정말 불가능한 일이다.

2008년 12월 21일 일요일

완득이



책 겉장에 적힌 추천사를 보고 시큰둥해서 도서관에서 밀어놓았던 책이었는데, 생각 외로 굉장히 재미있었다. 여러가지 사회문제를 결코 가볍지 않게 건드리면서도 전체적으로 밝고 상쾌하다. 요즘 문학작품을 읽자면 우울증 환자에 피해의식에 가득한 주인공들이 사리에 맞지 않는 것을 맞는 듯이 행하는 경우가 많아 좀 민망한데, 나는 이렇게 정상적이고 성실한 주인공들이 좋다.

여튼, 툭툭 던지는 십대의 전용어로 쓰여진 아름답고 고마운 소설이다. 그리고 이건 내 생각인데, 완득이는 언젠가 교회에 나갈 것 같다.

2008년 12월 4일 목요일

빼앗긴 내일, 특종, 믿음 사건



비슷한 시기에 읽은 두 권의 책이 도움이 되었다. 빼앗긴 내일은, 전쟁터에서 기록된 아이들의 일기로, 천진한 아이들이 당해야 하는 고통이 눈물겹고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너무나 기막히고 가슴 아프게 느껴진다. 엮은 이는 1차대전부터 이라크전까지의 시간적 구성과 더불어 서로 반대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틴이라는 적국에 속해 있는 두 소녀의 일기를 함께 싣는 가슴아픈 대립 구성을 시도한다. 한 소녀는 이웃에서 일어나는 폭탄테러의 두려움에 떨며, 누가 이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지 의아해하고 다른 한 소녀는 폭격으로 폐허가 된 집에 살며 창밖으로 이웃들이 군인들에게 끌려나가는 것을 보고 식량을 구하러 나간 부모님을 걱정하느냐 울상이 된다. 두 소녀의 일기를 차례로 읽자면 감수성이 예민한, 괴로움 중에도 자신의 마음을 꼬방꼬박 일기장에 기록한 두 소녀가, 만일 평화로운 공간에서 만났다면- 만일 그랬다면 그들은 분명 아무 거리낌 없이 친구가 되었으리라는 확신이 드는 것이다.

가해자의 입장에서 쓴 베트남에 파병된 미국 군인의- 사실, 청소년이라고 할만한 나이였다- 일기도 마음이 아팠다. 우리 군인들은 어떤 일기를 썼을까. 또 육이오에 쓰여진 우리 아이들의 일기가 있다면 어떤 것이었을까....



성경에 기록된 온갖 잔인한 전쟁이 떠오르면서 마음이 아플 때, 서재에서 우연히 발견한 믿음 특종에서 다룬 글들이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구약에서의 성전은 성경 시대에서만 해당될 뿐,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위와 같은 책을 읽고서는 더욱더 전쟁이 용납되지 않는다.
전쟁 외에 다른 주제에 있어서도 깊지는 앉지만 읽기 쉬운 기독교 변증서였다. 우리가 대답할 수 없는 일들이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독교가 믿을만하다는 증거가 부족하지 않다는 풍부한 논지를 가지고 있었다.

2008년 11월 16일 일요일

The lamp




Lena needed a lamp but we didn't buy... Zoe's family invited us to go to the children's museum 'Think think' and Lena made her own lamp there! - Sometimes we should wait before buying what is needed.

Nowadays Lena keeps this lamp lightning when she sleeps.

Thanks God and Thanks the Jung's~!!

예진이, 친구들을 초대하다



이제 친구들도 놀러오고, 학교 생활에 꽤 적응을 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초대


어제 신랑 후배 가족들이 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손님접대용 요리도 하고 청소도 깨끗이 하고 기분이 새로왔다.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정신 없기는 했지만. 날씨가 좋으면 바깥 놀이터에서 놀았다면 더 좋았을 뻔 했다. 아이들 게임으로 시작한 Scrable이 결국 아빠들의 게임이 되어 치열한 접전을 벌였었다. (왜 사소한 일에 집착들을 하는 건지!)

미국에서는 가족들을 서로 초대하고 초대받는 것이 자연스러웠는데, 한국에서는 그런 시간이 많이 없었다. 생각해 보면 어릴 때만 해도 서로 집에 가서 밥 먹고 하는 일이 많았는데, 바빠지고 또 집들이 작아지고 핵가족화 되고 게다가 외식 문화가 발달하다보니 집에서 하던 잔치도 다 당연히 밖에서 하게 되고 집에 모여서도 먹는 것 외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색한 듯 싶다. 스낵에 포도주 한 잔을 들고 둘러 앉아 대화를 하던 (물론 내가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은 아니었지만) 모임들이 생각난다.

2008년 11월 13일 목요일

커피


커피에 대하여서는 쓸 얘기가 많다. 이곳에 돌아와서 한동안 커피 파는 데에 아무데나 들어가서 한 잔씩 사마시고는 했다. 미국에서 먹던 커피 맛을 찾았던 것이다. 커피 맛이 빼어난 고급 커피가 아니라 던킨이나 동네 다이너에서 푸짐하게 따라주고, 우유를 자기 마음대로 넣어 먹던 그 커피, 한 잔 마시면 몸이 따뜻해지고 머리가 핑 도는- 내 생각에는 동부는 서부보다 좀 진하게 먹는 것 같다- 그런 즐거움을 주는 커피를 가게마다 돌아다니면서 찾았던 것이다. 미국생활 초반에는 종이컵에 타 먹는 믹스를 못잊어 사순절에 금식까지 하더니 그 반대로 된 셈이다.

이렇게 찾아 헤맨 결론은, 커피 맛이야 다 좋다는 것이다.(^^) 신선한 커피기만 하다면야 향도 맛도 다 좋았다. 원두에 대한 내 입맛이 그리 까다롭지는 않나보다.

문제는 우유인데, 쇼트닝에 화학 물질을 섞어 만들었다는 커피 크림 말고 우유를 듬뿍 넣을 수 있게 해 주는 집은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모든 커피집의 메뉴인 까페 오레는 우유를 거품을 내어 덮어주는 건데 이러면 또 나의 추억의 맛과는 틀려진다.비싼 콩다방 별다방 커피에는 우유가 따로 비치되어 있어서 눈치 안보고 마음껏 따를 수 있게 해 주긴 하지만. (미국에서는 세븐 일레븐에서도 커피 손님을 위한 우유가 비치되어 있는데...) 집에서 거름종이에 내려 먹는 커피에 유기농 우유를 타기도 하고 또 우유를 따로 사가지고 가서 커피에 타먹기도 하는 별 이상한 짓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커피를 마시면 잡이 제대로 안오고 하루 전체가 피곤해 진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커피를 줄여야겠다는 생각, 그럼 일주일에 요 때만 커피를 마시자는 계획, 언제까지 한번 참아보자는 결심 등등을 하게 되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내 체질에는 커피가 별로 좋지는 않은 것 같다.

아주 어렵게 하나님께 커피에 대한 선택권을 드렸다. 하나님이 나의 필요할 때를 아실 테고, 내게 필요한 것을 적절하게 주실 수 있는 분이시라는 믿음으로 드렸다. 스스로 사 먹거나 만들어먹지 않고, 누가 주는 것은 고맙게 먹는 소극적인 금식인 셈이다. 아마 한 잔도 더 이상 필요 없다고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생각해 보면 지난 주에 누군가 나에게 커피를 타 주었다. 참 드물게 일어나는 일인데.

생각해 보면, 커피야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하지 않은 거니까. 커피의 유혹- 미친듯이 마시고 싶은 마음은 항상 과식한 이후에 왔다. 솔직히 금식할 때는 커피 생각도 안난다. 포기할 만한 것이고 또 포기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커피를 안마시면 확실히 잠을 푹 잔다.)

2008년 11월 4일 화요일

미국의 새 대통령



혹자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하던 일이 오늘 이루어졌다. 미국의 역대 최초 흑인 대통령이다. 오늘이라는 역사의 순간을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기분이 이상해진다.

IHOP에서 꿈에 대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강사는 모든 꿈이 하나님에게서 왔다고 믿고 있었다. 그 강의의 내용에 다 동의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강사가 (아직 오바마가 러닝메이트로 지명되기 전이었는데) 어린 오바마를 부르러 백악관에서 오는 꿈을 꾸었다고 이야기했었다. 그 강사의 이야기가 너무 체험에 치중한 것이어서 다 동의하기는 어려웠지만 (사실 강의 전반만 듣고 나와버렸다.) 그 꿈만큼은 맞은 셈이다.

디즈니월드에 가면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로봇으로 제작되어 나오는 극장이 있다. 거기에 이제 흑인이 등장하겠다. 조이에서는 이제 부시 대통령 대신 오바마 대통령을 위해 대표기도자가 기도하기 시작할 것이다. 오바마는 피부 색깔이 더이상 한계가 아니라는 상징이 될 것이고 세계는 미국의 피부색에 대한 관용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단지 몇 십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을 일이다.

역시, 이런 일은 기도로 마쳐야 하지 싶다. 주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는 이 결과에 감사합니다. 거대한 나라의 새 대통령을 축복하시고 그가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하고 위기에 시기에 분별력을 가지고 나라를 이끌게 도와주시옵소서.

2008년 11월 2일 일요일

학원 이야기

10월달에 학원을 연장하자마자 예진이가 자기는 이 영어학원 다니기 싫다고 드러눕기 시작했다. 싸워서 학원 보내기 싫어 한 1/3은 빠지게 했나보다. 아프다고 빠지고( 학원 갈 시간 지나면 신기하게 낫고) 힘들다고 빠지고 그냥 빠지고 등등... 아무래도 내가 기도하지 않고 10월을 디자인 한 것에 대해 그 결과를 톡톡히 받는 것 같았다.
11월은 기도하고 시작하기로 하고 일단은 다니던 학원을 접기로 생각하고 있는데, 마침 대기자로 있었던 다른 어학원에서 연락이 왔다. 훨씬 쉽고 부담이 없어서- 사실 예진이 수준에 너무 쉬워서 보류하고 있었던 학원이었다. 기도하며 일단 그 학원에 등록을 했다.
그러고 나니, 예진이가 - 이 청개구리가 - 또 학원을 옮기기가 싫단다. 친구들도 선생님도 정이 든 것이다. 새 학원에 가서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선생님들을 다시 만나는 것이 힘들다고 또 한바탕 투정을 부렸다. 지금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갈만한 이야기지만 이렇게 저렇게 휘둘리는 것 같기도 하고 그 당시에는 좀 짜증이 났다. 등록을 취소할 수도 있는 문제이니까, 그럼 그 학원에 다시 다니든지!

기도한다는 것 - 지금 생각하면 기도를 하며 과정을 진행하면서 내가 조급하지 않고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 줄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내 계획대로 내가 짠 스케쥴 대로 아이에게 따라오라고 하는 엄마가 되지 않기를 기도했다. 하나님이 가장 좋은 시간표를 우리에게 알려주시기를 기도했다. 예진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내 마음대로 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기도했다.

내가 한 발 물러나자, 예진이는 자신이 이 영어학원을 떠나기를 서운해 하면서도 또 다니기를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내가 밀어붙이지 않으니 우기지도 않았다. 그리고 함께 - 때로는 각자- 어떤 것이 가장 좋은 길일지를 기도했다.

예진이도 나도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내가 무엇이 최선인지 스스로 알 수 없다는 깨달음을 얻은 것 같다. 예진이는 하루는 이 학원에 다닌다고 했다가 다음 날은 그만다니겠다고 했다가를 반복하면서, 자신 스스로도 자신을 잘 모른다는 사실, 우리가 겸손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본래 다니던 학원이 끝나는 날짜랑, 새 학원이 시작하는 날짜가 일주일 정도 겹쳐있었기 때문에 예진이는 두 학원 다를 다녀보고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사실, 좀 벅찬 일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스스로 하겠다는 마음이 들어서였는지 두말없이 (한 번 기존 학원을 빠지기는 했지만) 거의 매일 번갈아 영어학원을 다녔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기존 학원에 가는 날이다. 예진이는 새 학원이 너무 쉽고 숙제도 적어서 좋다고 한다. 기존 학원에 읽기와 쓰기를 엄청 시키는 학원이었다면, 새 학원은 주로 말하기를 하는 학원이다. 게임도 많이 하고 수업시간이 재미있다고 한다. 오늘 이후부터는 예진이의 시간이 많이 비겠다.

이제 내가 읽기랑 듣기는 가지고 있는 교재로 지도를 해야 할 것 같다. 홈스쿨링을 하는 분들을 예전부터 존경하고 있었는데, 이건 엄마표 학원 운영이다. 이 실력은 되어야 할 텐데....

2008년 10월 30일 목요일

누룩 없는 삶

고린도 전서 5장 앞쪽에 누룩과 같은 죄에 대하여 바울의 엄정한 경고가 나온다.

너희의 자랑하는 것이 옳지 아니하도다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어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셨느니라 이러므로 우리가 명절을 지키되 묵은 누룩도 말고 괴악하고 악독한 누룩도 말고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누룩 없는 떡으로 하자

예진이를 학교에 바래다주고 오는데 나에게 있는 작은 누룩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누룩이라도 알맞은 조건에 있으면 온 덩어리에 퍼지게 된다. 그게 우리 가족을 힘 내게 해 주는 양식이 되어야 하는데 독이 되고 만다.
매주 금요일이면 그동안 안보고 참았던 티비를 보기도 하고 좀 쉬기도 하는데, 어느덧 그 일을 매우 고대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항상 그렇지만 그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내가 이것을 당연히 누릴 권리가 있고,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음이 들게 되면, 감사함으로 받는 마음이 없어지면, 그게 나쁜 것이다.
어제 우연히 손에 걸린 허드슨 테일러의 전기를 읽다가 그 고생과 영광을 보며 아연했다.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며 또 고통 중에서도 주의 기쁨으로 일들을 수행할 수 있는지 잠시 생각해 보았다.

지금 밖에는 비가 오고 그림같이 아름다운 낙엽이 빗물에 젖어 반짝이고 있다. 우리의 유월절의 왕 그리스도께- 이 아름다운 계절을 주신 주님께 감사... 오늘 하루도 주께 영광돌리는 누룩 없는 떡으로 살게 하옵소서.

2008년 10월 29일 수요일

Legally Blond



영어도 좀 들을 겸, 아침 졸음도 쫒을 겸, 오랜만에 이 영화를 보았다. 주인공 Elle의 순진한 모습도,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도 다 보기 좋은 영화. 보고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영화다. 하지만 안들리는 건 여전히 안들린다. 법률 용어는 생소하고 좀 긴 문장은 정확히 듣는다기 보단 앞뒤를 연결하여 의미만 파악하는 정도? 그래서 미국에 오래 살면 눈치만 는다고 하나보다.

2008년 10월 26일 일요일

나보다 높은 바위



요즘 출석하고 있는 광염교회 조현삼 목사님은 설교를 참 재미있게 하신다. 감동이 절절 넘친다거나 권위가 확고하거나, 아니면 심오한 인생의 비밀을 넘나들거나 하는 것은 아닌데, 그저 사람 좋고 말재간 좋은 옆집 아저씨가 말씀하시듯, 그렇게 말씀이 쉬우면서도 재미있다. 하지만, 강의를 그래도 몇 년 해 본 나로서는, 이런 재능이야말로 쉽게 습득되는 것은 아니고, 참으로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두 주 전 설교에서는 롯이 자신의 두 딸 가운데서 자손을 두는 본문으로 설교를 하셨는데, 설교가 이런 식이다.
"여러분, 유황불이 소돔과 고모라에만 떨어졌습니까, 온세계에 다 떨어졌습니까?"
"(회중들) 소돔과 고모라만요..."
"소돔과 고모라와 아브라함이 살던 가나안 땅은 지척입니다. 아브라함이 사는 그 땅에 남자가 있을까요? 없을까요?"
"(회중들) 있어요...."
"그러나 롯의 두 딸은 생각하실 세상에 남자는 아버지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러다 보니 이런 안타까운 일을 벌린 것입니다.(한 마디씩 띄어 강조하시며) 세상에 남자는 많습니다. 따라하세요, 세상에 남자 많다."
"(회중들- 정말 착하다) 세상에 남자 많다..."
"우리는 어떤 상황이 되면 우리 눈 앞에 있는 일이 전부인 것 같이 생각합니다. 우리 앞에 있는 것으로 모든 것이 이제는 끝났다고 생각하고 일을 처리하기도 합니다. 그게 다가 아닙니다. 넓은 세상이 있습니다. 길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안목이 없이는, 세상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는 믿음이 없이는, 내 앞에 닥친 문제는 너무나 커보이고 극단적인 방법밖에는 방법이 없어보인다는 것이다. 내게 두려움이 있는지, 분노가 있는지를 점검하고 하나님께 나아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목사님의 말씀이었다.

오늘 시편을 읽는데 이런 말씀이 나왔다.
"내 마음이 눌릴 때에 땅끝에서부터 주께 부르짖으오리니 나보다 높은 바위에 나를 인도하소서.(시61:1)"

이 말씀이 목사님께서 설교하신 내용과 연결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으신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유의하시고 우리를 나보다 높은 바위로 올리신다. 내가 눈을 들어 볼 수 없는 수준으로, 내 시야를 트게 하신다.

주님, 이 말씀을 붙들고 기도합니다. 출장중에 산같이 많은 문제를 가지고 폭풍 속에서 있는 듯이 힘쓰고 있는 우리 신랑을 높은 바위 위로 올려 주시옵소서. 저의 마음에 예진이의 마음에 두려움으로 가려진 것들을 가라앉히시고 주여, 높은 곳에 저희를 올리시옵소서, 아멘.

2008년 10월 23일 목요일

참 예쁜 나



안경을 쓰게 되어 서운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 예진이.

2008년 10월 15일 수요일

처음 읽은 커플 소설





아,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번역도 깨끗하게 된 것 같고. 내용도 새로우면서 무리가 없다. 하지만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주인공의 캐릭터. 솔직하면서도 당당하고, 개방적이면서도 생각이 깊다. 여타의 소설에 등장하는 이해할 수 없는 괴팍한 성격이나 과거나 사랑에 연연하며 헤어나오지 못하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옆에서 바로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괜찮은, 정상적인 애들이 주인공이다.
잔느 입장에서 쓴 '내 남자친구 이야기'가 나름 더 좋았던 것 같고, 두 권 다 읽으려면 먼저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잠깐씩 묘사되는 프랑스의 학교 생활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이야기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수많은 음악가들과 그들의 음악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며칠 전에 내가 인문학 책을 좋아한다고 쓴 것 같은데, 흠흠, 이 책에 일주일간 빠져들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 되풀이 읽고 또 읽고~- 잘 쓴 연애 소설도 좋아한다고 써야할 것 같다.

JOY people



Joy peopel came to my house! They are the mission team for North Korea- after visiting there they came to South Korea for the rest. The team consisted of 8 people - 5 doctors(and medical school students), a computer programmer, bussiness man and musician. 7 people came to my house.
I was impressed by their pure commitment to Christ and compassion to the people in North Korea. Lena was very happy to meet her Sunday school teacher.
They seemed to be tired because they kept walking for sightseeing in Myandong, Insadong and Sindangdong(for Sindangdong ddukbokki!) We had dinner together, and after dinner they started to the Dongdaemoon market! How energetic they are !

2008년 10월 7일 화요일

그들에게도 필요한 하나님



읽고 싶었지만 살 생각까지는 없는 책이었는데, 예진이 학교 옆 까페에 손님들을 위하여 구비해 놓은 것을 읽게 되었다. 예진이가 샌드위치를 먹고싶다고 함께 들어간 까페였는데 신앙서적이 가지런히 꽃혀있는 것을 보니 주인이 교회에 다니나 보다. 책들이 꽤 수준있는 것을 보니 열심히 다니시는 듯...(^^)

인형을 찍어놓은 듯이 이쁜 사진들 사이사이 그동안 묵상 노트며 중보기도 노트며... 이쁜 연예인들에게는 뭔가 깊은 신앙이 없을 것 같은 나의 선입견을 깨닫게 해 주는 책이었다. 예배도 성경공부도 모임도 열심히 하며 하나님과 가까와지기 위해 노력하고 또 기쁘게 주님의 일을 감당하는 모습을 보며, 깊이 있는 묵상은 아니었지만 참 순수한 모습이 느껴졌다.

우리가 오락의 상대로 삼는 TV의 여러 인물들... 그들도 하나하나의 소중한 영혼이라는 당연한 명제를 최진실씨의 죽음 앞에서 또 서정희의 고운 묵상집 앞에서 되새겨보게 된다.

'더 내려놓음'을 쓰신 이용규 선교사님의 글 중에 연예 활동 종사자들의 크리스쳔 모임에서 아버지의 마음을 주제로 설교를 하셨던 이야기가 나온다. 육신의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상처에 대해 이야기하자 많은 지체들이 울었다고 한다. 연예계로 나오기 전, 특히 그 끼 많던 청소년 시절에 그들이 경험한 어른들의 무시와 거절, 외면, 무관심, 언어폭력에 대한 상처가 깊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선교사님은 이헣게까지 쓰고 있다.
' 그들이 자아내는 웃음이 실은 외부의 관심을 이끌어 내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수단이자 자신을 방어하는 방어벽이며 현실의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탈출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p.74)
이 글을 읽고 단순히 화면에서 '우리를 웃기기 위해 존재하는', '웃긴 사람들'이 실상 하나님의 눈 앞에서 소중한 영혼이었다는 생각에- 그동안 가십거리로 쉽게 생각했던 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마음이 아팠던 것이 사실이다.

어머니가 예전에 성당 소모임 활동을 인도하실 때, 자살에 대한 주제를 다루신 적이 있다고 한다. 12명 중 10명이 충동을 느꼈다고 대답했고, 그 중 한 여자는 칼을 손목에 대고 그으려는 순간, '이제 곧 편안해 질거야.'하는 달콤한- '그게 사탄이지 뭐니'라고 어머니는 이야기 하셨다.- 속삭임을 들었다고까지 한다. 최진실의 자살을 모방한 자살이 또 이어지고 있는 즈음, 청소년의 대부분이 선망한다는 연예계에 악한 영의 세력이 너무 강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주님, 그들에게도 당신이 필요합니다.

2008년 10월 2일 목요일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요즘 예진이가 삼성문화센터에서 논술을 배우는데, 문화센터 카운터 한 켠에 책장이 있고 회원들이 책을 빌려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예진이가 한 권 빌리면 나도 한 권 빌리는 식으로 재미있는 책을 몇 권 읽었는데, 그 중 하나가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적어 놓은 메모가 이렇다.
'좋은 책을 만난가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좋은 책은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삶을 뒤돌아보게 하고, 내면의 가치를 높이고싶다는,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한다. /나는 점차 소설에 흥미를 잃는다... 소설보다 인문학적으로 재미있는 책에 더 손이 간다. 아마도 내거 국문학이 아닌, 교육학을 택한 이유가 아니었을까.'

고전이나 명작의 다이제스트가 아니라 책이 자기 삶에 미친 개인적인 경험들로 이루어진 이야기들이 흡인력이 있었고 또 매력적이었다.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 앵무새 죽이기-도 떠올랐고 이거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도 있었다. 그리고 나름 인생에서 의미있는 일들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바꿀만한 책으로 삶과 관련지어 소개하는 짧은 글에서, 몇 가지 경향을 읽을 수 있었다.

첫째,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은 일단 책을 읽고 당장 - 되도록 빨리- 실천한 사람들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꽤 많이 추천이 된 책인데, 모두 흥분해서 읽는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지침에 따라 유언장을 작성하고, 영향력의 원을 그렸다. 이게 나와는 다른 부분이다.

둘째, 뉴에이지에 대한 경향이 굉장히 강하다. 아마 미국 지성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저자가 자신의 뉴에이지적 배경을 묘사한 글을 읽으니 내가 왜 이 재기발랄한 책을 읽기 힘들어했는지 이해가 갔다. 기독교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는 '죽음의 수용소에서'나 성경을 추천한 사람들보다는 인상적으로는 뉴에이지적인 책을 추천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다이제스트류의 책이 아니니,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예진이 학예회









교실에서 반마다 진행하고, 반원 전체가 참여하는 학예회에 다녀왔습니다. 뉴저지에서 여러 showcase를 다녀와봤지만 개개인의 재능은 확실히 이곳이 뛰어난 것 같습니다. 피리나 실로폰처럼 소박한 악기 연주나 결코 성공적이지 않은 마술부터 시작하여 함께 기합을 맞추는 태권도나 꽤 소리를 내는 바이올린 연주까지 있었습니다. 예진이는 리듬체조를 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탭댄스를 했습니다. 만나서 연습하는 것을 기회로 함께 춤추는 정원이 어머니랑 린이 어머니랑 인사를 하게 되었고, 봉사자로 일하시는 린이 어머니의 안내를 받아 온누리 양재 성전까지 발을 딛었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예비하심이 있었습니다.









엄마는 예진이와 친구들을 위해 파스꾸찌 브라우니와 모닝글로리에서 파는 꽃장식으로 꽃다발 대신 축하선물을 마련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실로폰 합주를 올립니다. 정작 찍을 때는 몰랐는데 옆 짝꿍이 채를 못찾아 거의 연주를 못하네요...

2008년 9월 27일 토요일

홈컴잉 데이





서강대 IVF 홈컴잉데이 사진을 이레하우스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나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예진이는 따로 마련된 놀이방에서 (정말 큰 배려입니다!) 또래 친구 예인이를 만나 즐겁게 놀았고, 세 시간이라는 긴 시간에 조금 지루하기도 했지만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다방면에서 혹은 긴 세월동안 애쓰시는 분들의 자취를 잠깐씩이나마 볼 수 있었습니다. 큰 사진 오른쪽 구석을 잘 보시면 예진이가 귀빈석(?) 에 앉아 저녁으로 제공된 도시락을 열심히 먹고 있는 모습이 보이실 거예요.... 회비는 가족당 책정되는데 도시락을 세 개씩 먹고 왔네요.



아주 잠깐, 예진이의 대학생활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2008년 9월 25일 목요일


주변의 개척교회를 생각하면서 읽었다. 처음에는 흔한 성공서적인 줄 알았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기도의 힘이 이렇게 놀랍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빚 때문에 기도 외에는 움직일 수조차 없었던 그 아픈 기억들을 절절히 풀어내면서,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셨음을 고백하는 저자의 태도가 참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요소들이 많은- 일종의 선입견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런 교회일수도 있는데, 정말 오랜만에 만난, 눈물을 흘리며 읽은 책이었다. 하나님, 우리의 생각보다 크신 하나님.
DAY 27

Introduce to Genesis
Genesis introduced every theme and problem disccussed in scripture. Genesis is the key to God's eternal plan and purpose in creation and to man's fail and increasingly deeper estrangement from God, himself, and others. And it is above all a record of God's continuous reconciling actions both in and throuhf individuals and the Jewish nation.

Genesis 1.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 직전에 누가복음이 끝나고 창세기로 넘어가게 되어 있다. 복음서가 한창 흥미 진진했는데....
창세기 1장을 읽고 다시 질문에 답해보자....

창세기라 당황이 되었는지 어제 결국 큐티를 하지 못했다. 솔직히, 다른 것들을 하느냐고... 성경은 계속 가지고 다녔는데 겨우 본문 한 쪽 읽었을 뿐이다. 생각해보면 만남도 있었고 통화도 있었는데, 내가 너무 영적으로 분별없이 살았던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아침, 영상 10도. 지난 주까지 3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였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선선하다못해 춥게 느껴지는 바람을 맞고 갑자기 많아진 아침 잠을 어떻게 극복할까 생각하게 된다. 예진이를 데려다놓자면, 국림도서관 앞으로 가는 21번 마을버스가 바로 학교 앞에 있다는 것이 너무도 큰 잇점으로 다가온다. 게다가 환승할인을 이용하면 공짜인 것이다. 버스정류장에 서 있으면 집에 쌓인 설겆이 거리와 청소할 것들, 그리고 빨랫감이 생각난다. 그래, 빠리 바게트 까페에서 3천 8백원짜리 홍차나 한 잔 마시며 문 열리기를 기다렸다가 롯데수퍼나 갈까, 하는 생각이 든다. (롯데 수퍼는 9시 반에 연다.) 그러면 장도 볼 수 있고 또 홍차를 마시며 일기를 쓸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나는 집에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 내고 가을 바람을 맞으며 늘 오던 길과는 다르게 좀 먼 길로 천천히 집으로 돌아와 주전자를 올린다. 그리고 홍차를 우리고 우유를 섞어 밀크티를 만든다. 하나님, 이게 맞나요? 하고 여쭈어보면서....

Everyday, caos is in my mind. I cannot choose easily, and many possibilities come to me. I should clean my house but I don't like it. I should not waste my time to read comics but I want it! Now, I need God's order as He did in the first of the world.


만일 치밀한 무신론자가 창세기를 가지고 따지고든다면 해결하지 못할 많은 문제들이 있다. 해와 달이 창조되기 전부터 날짜가 세어졌고, 식물이 나왔고, 별들은 그 후에 창조되었다. 새와 물고기가 따ㅏㅇ 위의 짐승들보다 먼저 창조되는 부분도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빛은 무엇이길래 해와 달과 별 이전에 창조되었는가- 여기에는 차라리 대답할 말이 있을 것 같다. 나의 찬송을 부르라는 훌륭한 책에는 그 답을 '소리'로 보고 있고 예수님의 현현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어쨌든, 지구과학적인 입장에서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 성경은 과학책이 아닌 것이다. 창조과학회에서 많이 인용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더 불구하고 - 내가 대답할 말이 다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나는 이것을 믿는다. 하루의 길이가 24시간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까지는 인정한다. 하지만 일정한 구획의 시간에 하나님이 순서대로 아름답게, 의도를 가지고, 그 결과에 만족하시면서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것을 믿는다. 우리가 별들을 보며 또 자연을 보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는 것도 이때문일 것이다. 하나님은 자신의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하셨고 청지기로서의 의무를 지우셨다.

내게 주신 것, 내가 즐기고 누리는 것, 또한 이것은 청지기적으로 가꾸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를 둘러싼 일들, 주여 이것들을 감당할 때에 복을 주시옵소서, 아멘.

2008년 9월 24일 수요일

예진이 이야기


아직도 예진이가 학교에 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문 앞에서 한 번 심호흡을 하고 들어간다. 내가 과연 준비물을 잘 챙겨왔을까, 숙제는 제대로 했겠지 등등 물어보면 걱정되는 일들을 말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 그렇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부적응의 그림자가 아직 완전히 지워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영어학원에 가면서는 - 숙제는 그 곳이 곱절이 많은데도- 그렇게 긴장하지 않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며칠 전에 고무적인 일이 있었다... 예진이가 학교에 입고 가겠다고 한 원피스가 허리가 없는 옷이었다. 무늬는 이쁜데 잠옷같기도 하고 임부복같기도 한 디자인이었다. 학교에서 돌아와서 아이들이 놀렸내고 했더니 잠옷입고 왔다고 놀렸단다. 그런데도 학원에 그대로 입고간다. 학원에서 돌아와서 학원에서도 아이들이 놀렸냐고 했더니 그렇단다.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이다.

미국에 처음 가서 애슐리가 벌레 붙어있는 옷 입고왔냐고 할까봐 잠자리랑 나비 무늬가 있는 쉐터를 입고가기 꺼리던 예진이었는데... 예진이의 대범함이 기분이 좋다. 어떻게 보면 2년동안의 미국에서의 생활의 좋은 부분일 수도 있겠다.

한국에서는 '튀지 않게' 무척 애를 써야 한다. 튀면 놀림을 받고 또 따돌림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강하다. 학생답지 않다는 말 속에는 학생다움에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엄한 경고가 들어있다. 그에 비하여 미국은 '튀는 것'에 너그럽다. 안전에 위협이 되거나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장려하기도 한다. 'THE CRAZY HAT DAY'나 'THE CRAZY HAIR DAY'같은 날에는 어떻게 하면 이상하게 보일까를 고민한 결과들로 인해 학교가 유쾌하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에게 맞추기 위해서 하고싶은 말을 참고, 집어들었던 옷을 다시 걸어놓고, 하고싶지 않은 화장을 하기도 했던 나의 삶을 뒤돌아볼 때 예진이의 대범함이 평생의 좋은 자산이 되기를 기원하게 되는 것이다.

2008년 9월 23일 화요일

Day 25
Luke 9:37-62 (New International Version)
The Healing of a Boy With an Evil Spirit
37The next day, when they came down from the mountain, a large crowd met him. 38A man in the crowd called out, "Teacher, I beg you to look at my son, for he is my only child. 39A spirit seizes him and he suddenly screams; it throws him into convulsions so that he foams at the mouth. It scarcely ever leaves him and is destroying him. 40I begged your disciples to drive it out, but they could not."
41"O unbelieving and perverse generation," Jesus replied, "how long shall I stay with you and put up with you? Bring your son here."

42Even while the boy was coming, the demon threw him to the ground in a convulsion. But Jesus rebuked the evil[a] spirit, healed the boy and gave him back to his father. 43And they were all amazed at the greatness of God.

While everyone was marveling at all that Jesus did, he said to his disciples, 44"Listen carefully to what I am about to tell you: The Son of Man is going to be betrayed into the hands of men." 45But they did not understand what this meant. It was hidden from them, so that they did not grasp it, and they were afraid to ask him about it.

Who Will Be the Greatest
46An argument started among the disciples as to which of them would be the greatest. 47Jesus, knowing their thoughts, took a little child and had him stand beside him. 48Then he said to them, "Whoever welcomes this little child in my name welcomes me; and whoever welcomes me welcomes the one who sent me. For he who is least among you all—he is the greatest."
49"Master," said John, "we saw a man driving out demons in your name and we tried to stop him, because he is not one of us."

50"Do not stop him," Jesus said, "for whoever is not against you is for you."

Samaritan Opposition
51As the time approached for him to be taken up to heaven, Jesus resolutely set out for Jerusalem. 52And he sent messengers on ahead, who went into a Samaritan village to get things ready for him; 53but the people there did not welcome him, because he was heading for Jerusalem. 54When the disciples James and John saw this, they asked, "Lord, do you want us to call fire down from heaven to destroy them[b]?" 55But Jesus turned and rebuked them, 56and[c] they went to another village.
The Cost of Following Jesus
57As they were walking along the road, a man said to him, "I will follow you wherever you go."
58Jesus replied, "Foxes have holes and birds of the air have nests, but the Son of Man has no place to lay his head."

59He said to another man, "Follow me."
But the man replied, "Lord, first let me go and bury my father."

60Jesus said to him, "Let the dead bury their own dead, but you go and proclaim the kingdom of God."

61 Still another said, "I will follow you, Lord; but first let me go back and say good-by to my family."

62Jesus replied, "No one who puts his hand to the plow and looks back is fit for service in the kingdom of God.



여기서 보면 예수님은 아주 관용스러운 것 같다가도 엄청 엄격해지기도 하신다. 오늘의 본문은 대비로 가득차 있다. 제자들은 능력이 없고 예수님은 능력이 있다. 제자들이 고치지 못하는 것을 예수님은 하신다. 제자들은 누가 첫째가냐고 싸우고 예수님은 어린아이를 영접하라고 하신다. 예수님을 밝히시고 제자들은 두려워 묻지 못한다. 제자들은 부당한 대접에 화를 내고 예수님은 그저 다른 마을로 가신다. 사람들은 제자가 되려고 나아오지만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은 너무나 단호하다.



아, 우리는 왜 그러는 것일까? 왜 주님의 일을 그저 반대로만 하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주님의 일에 동참할 수 있고 나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질 수 있을까?



제자들은 무언가 끝을 향해가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 변화산에서 돌아온 세 제자의 얼굴은 경이로움과 진지함에 가득 차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 분의 능력은 끝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예루살렘에서 무슨 일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다. 그동안의 고생도 끝이 날 것이다. 얼마 남지 않았다. 고지가 바로 저기다. 그들은 첫째가 되려고 다투었고 자기의 계보를 위해 다투었으며 꿈과 야망이 무르익는 것을 느꼈다.

예수님의 평가는 참으로 부정적이다. 믿음이 없는 세대요, 낮아질 것을 요구하시고 또 있을 것이 없음을 경고하신다. 쟁기를 잡지 말 것에 대한 비유는 참으로 냉혹하게 들리기까지 하다. 게다가 아버지의 장례를 참석하지 말라니! 과연 우리 선조들은 이 명령을 어찌 받아들였을 것인지.



지금에 와서 제자들의 기대는 하나도 빠짐없이 엇나갔고, 하나님은 그들을 다른 단계에 세우시고 또 이끄셨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하지만 이 본문을 보며 여전히 제자들의 모습에 가슴이 아프다. 바로 내 모습이기 때문이다!



주님, 주님의 십자가를 저는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바보같아보이는 제자들만큼이나 이해하지 못합니다. 주님의 예루살렘 여정의 의미를 100% 착각했던 제자들모다 더 이해하지 못합니다. 주여, 제게 십자가를 가르쳐 주소서. 그리고 내가 십자가에 못박혔다는 바울의 고백을 듣게 하소서.
Day 24

Luke 9:1~17
Jesus Sends Out the Twelve 1When Jesus had called the Twelve together, he gave them power and authority to drive out all demons and to cure diseases, 2and he sent them out to preach the kingdom of God and to heal the sick. 3He told them: "Take nothing for the journey—no staff, no bag, no bread, no money, no extra tunic. 4Whatever house you enter, stay there until you leave that town. 5If people do not welcome you, shake the dust off your feet when you leave their town, as a testimony against them." 6So they set out and went from village to village, preaching the gospel and healing people everywhere.
이런 전도가 가능할까?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구절에 의지하여 우리 집에 들어온다면?

7Now Herod the tetrarch heard about all that was going on. And he was perplexed, because some were saying that John had been raised from the dead, 8others that Elijah had appeared, and still others that one of the prophets of long ago had come back to life. 9But Herod said, "I beheaded John. Who, then, is this I hear such things about?" And he tried to see him.
불쌍한 헤롯. 하나님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그를 부르셨다는 생각이 든다.

Jesus Feeds the Five Thousand 10When the apostles returned, they reported to Jesus what they had done. Then he took them with him and they withdrew by themselves to a town called Bethsaida, 11but the crowds learned about it and followed him. He welcomed them and spoke to them about the kingdom of God, and healed those who needed healing.
12Late in the afternoon the Twelve came to him and said, "Send the crowd away so they can go to the surrounding villages and countryside and find food and lodging, because we are in a remote place here."
13He replied, "You give them something to eat."
They answered, "We have only five loaves of bread and two fish—unless we go and buy food for all this crowd." 14(About five thousand men were there.)
But he said to his disciples, "Have them sit down in groups of about fifty each." 15The disciples did so, and everybody sat down. 16Taking the five loaves and the two fish and looking up to heaven, he gave thanks and broke them. Then he gave them to the disciples to set before the people. 17They all ate and were satisfied, and the disciples picked up twelve basketfuls of broken pieces that were left over.

하나님, 저만 바라보아서는 아무것도, 그야말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의 방식을 보고 순종하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