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4일 금요일

트리를 치우며

오늘 지난 해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치웠다
며칠 더 남겨둘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있긴 했지만
아무래도 트리는 잠깐 있기에 더 아름다운가 보다

루터 교회 벼룩 시장에서 산 50cm 정도의 작은 트리...
원래는 커다란 눈알이 깜빡거리는 장치가 되어 있는데
눈알은 고장나고 다행히 트리를 휘감아 있는 전구의 불이 들어와서
내 기억에 삼달라인가.. 하는 아주 싼 가격에 샀다
불이 정말 들어오는지 토니 할아버지가 보여주셨는데...
예진이에게 나비 목걸이도 만들어주신 토니 할아버지... 지금 건강하실지...

원래는 트리 정리하면서 안쓰는 장식은 버리려고 했는데
손에 드니 얽힌 추억이 떠오르며 버릴 수가 없다
결국 점토만 몇 개 버리고 다시 박스에 다 넣었다

12월 중순이 지나서야 트리를 꾸미면서
예진이도 이제 시들해 하는 트리를 누가 봐주나 싶었는데
신랑 도장 받으러 잠깐 들린 후배 변호사도 보고
근처 호텔에 묵다가 아침 먹으러 오신 이모와 필립도 보고
갑자기 오게 된 대학 친구 미순이도 보고
예상치 않은 손님들이 와서 장식한 보람이 있었다

트리야 고마와
예수님 탄생이 얼마나 기쁘고 아름다운 건지
이번에도 알려 주어 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