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3일 금요일

총, 균, 쇠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 것 같다.
첫째, 여름이 너무 더웠다,
둘째, 인터넷을 스마트폰을 이용하다 보니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줄었다.
셋째, 글이 나올만큼 생산적인 삶을 그다지 살지 못했다. 이것이 나의 분석이다.

물론 내 안에 여러가지 반론도 있다! 이 책도 여러가지 반론이 가능한 책이다. 그렇지만 꽤 흥미있게 읽었다. 저자는 다양한 영역의 재미있는 사례를 잘 사용하고 있고,
나 역시 가지고 있었던 괴로운 질문 - 아프리카는 왜 이렇게 가난한가?- 에 대하여 설득력 있는 대답을 하고 있다. 여러가지 이야기로 구성할 수 있겠으나 결론은, 개인이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환경의 영향 특히 지리적인 환경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저자가 주장하는 바이다. 그런데 그게 꽤 그럴듯 하다.

이 책은 한 번 읽어서 될 책이 아니다. 이해하는데 두 번은 읽어야 하고 또 반론하기 위해(스스로가 이 책에 너무 설득되지 않기 위해서) 한 번 더 읽어야 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는 물론 이스라엘을 생각했다. (사실 구약이 이스라엘의 역사니까)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강대국으로 만들지 않으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배자 계급이 가지고 있었던 총, 균, 쇠의 전제조건은 계급사회이고 또 인구 집중으로 인한 잉여농산물이다.(이 부분은 많이 이해가 갔다) 즉 고대에서는 왕의 등장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서 왕의 출현은 상당히 부정적으로 그려진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아이러니했던 것은 우리가 지향하는 평등하고 평화로운 사회는 호전적이고 계급적인 사회에 정복당하는 운명이었다는 점이다. 정말, 역사는 공부해야 한다. 그래야지 모두를 망하게 하는 대책없는 이상주의에 빠지지 않을 것 같다.

2013년 1월 4일 금요일

트리를 치우며

오늘 지난 해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치웠다
며칠 더 남겨둘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있긴 했지만
아무래도 트리는 잠깐 있기에 더 아름다운가 보다

루터 교회 벼룩 시장에서 산 50cm 정도의 작은 트리...
원래는 커다란 눈알이 깜빡거리는 장치가 되어 있는데
눈알은 고장나고 다행히 트리를 휘감아 있는 전구의 불이 들어와서
내 기억에 삼달라인가.. 하는 아주 싼 가격에 샀다
불이 정말 들어오는지 토니 할아버지가 보여주셨는데...
예진이에게 나비 목걸이도 만들어주신 토니 할아버지... 지금 건강하실지...

원래는 트리 정리하면서 안쓰는 장식은 버리려고 했는데
손에 드니 얽힌 추억이 떠오르며 버릴 수가 없다
결국 점토만 몇 개 버리고 다시 박스에 다 넣었다

12월 중순이 지나서야 트리를 꾸미면서
예진이도 이제 시들해 하는 트리를 누가 봐주나 싶었는데
신랑 도장 받으러 잠깐 들린 후배 변호사도 보고
근처 호텔에 묵다가 아침 먹으러 오신 이모와 필립도 보고
갑자기 오게 된 대학 친구 미순이도 보고
예상치 않은 손님들이 와서 장식한 보람이 있었다

트리야 고마와
예수님 탄생이 얼마나 기쁘고 아름다운 건지
이번에도 알려 주어 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