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19일 금요일

Anna's testimony

Women's retreat에서 은혜를 받은 말씀을 후배 Anna가 나누어 주었다.


"you didn't do anything wrong... I am not done with you... there is more things to come... but before all this, healing and forgiving has to come first"

내게도 주시는 말씀인 것 같아 마음이 뭉클하다...

2010년 11월 7일 일요일

증언



갓피플 잡지에서 서평을 읽고 우연한 기회에 서점에 들러 샀다가 김길 목사님의 팬이 되어버리게 한 책이다.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명>도 사고 갓피플 사이트에 있는 김 길 목사님 설교도 섭렵했다. 덕분에 한동안 그 전라도 사투리가 귀에 맴돌 지경이었다!

몰랐는데 광염교회 조현삼 목사님을 아버지같이 생각하는 분이었다. 광염교회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외부강사 설교방에서 저녁예배 설교를 찾을 수 있었다. 스타일이 너무 다르신데 이렇게 서로 사랑하는 관계라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솔직함인 것 같다. 어떻게 이런 것까지 쓸 수 있을까 싶은 것까지 썼다. 다른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그 솔직함이 다 덮을 수 있을 것 같다.

2010년 9월 28일 화요일

추석 보름달

<달빛 기도>

이해인

너도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 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
좀 더 환해지기를
모난 마음과 편견을 버리고
좀 더 둥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 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

2010년 8월 31일 화요일

바람을 만드는 소년



누군가에게라도 적극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고, 읽은 사람과 한참 이야기를 하고 싶은 책이다. 이야기도 흥미롭게 전개되고 매력적인 소재도 많지만, 나의 마음을 가장 끄는 이유는 이 작품이 거대한 비유처럼 다가오기 때문이다. 나니아 이야기도 그렇고, 영화로는 쇼생크 탈출이 그렇고, 뭔가 인생의 알레고리가 있다고 여겨지는 작품을 나는 무척 좋아한다- 아니, 엄청 빠져든다.

게다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변화와 성장이라는 주제라면? 이 책에 대하여 비판하는 사람이 있으면 기분이 나빠질 정도로 호감이 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빌린 책이었는데, 우선 소장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인터넷에서 한 권 주문하고, 작가가 쓴 다른 책도 주문했다. 일기장에 원서명을 적어놓았는데, 기회가 되면 원서로도 읽어보았으면 싶다. 물론 공책 가득히 독후감도 썼다.(^^)

추신)소설 속에서 주인공 브렌트는 직접 바람개비를 만든다. 목공일이라고는 해 본 적이 없었던 주인공이 하나하나씩 바람개비를 만드는 과정이 얼마나 잘 묘사되었는지, 그리고 거기에서 느끼는 기쁨과 숙달되는 데서 오는 뿌듯함이 잔잔히 전해오는 통에,당장 손으로 만들 수 있는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지기조차 했다. 털실가게 가서 뜨게질 실이라도 사야겠다싶도록.

작가 - Paul Fleischman
원제 - Whirligig

2010년 8월 26일 목요일

The most important thing





My family has been in Euroup this summer.
We visited Paris, London and Rome for 5 days each.
Paris was qute and adorable,
London was comfi and modern,
and Rome was awesome.

However the most important thing is..
all of my family came back home
with good memory and condition.

Thanks for all who prayed for us.

2010년 5월 20일 목요일

은교 이야기

은교와 나는 먼 친척- 외가쪽으로 먼 친척이다. 어릴 때 서로 만나 논 기억은 있는데 다시 만난 것은 미국에서였다. 멀리서 언니가 왔다고 어찌나 알뜰하게 챙겨주었는지 모른다.

은교는 이민 생활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성경공부를 하면서 주님을 아는 기쁨을 하나씩 알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 모습이 내게도 너무 기뻤고 한 시간 반 정도 되는 거리라 자주 만나지 못했지만 외로운 미국 생활에서 늘 내게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은교의 기도제목 중 하나는 믿지 않는 부모님이었는데, 지난 해에 은교 아버지가 암이라는 이야기를 친정 엄마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은교가 아버지를 위해 미국에서부터 달려 왔다는 것도.

수지구 상현동...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혼자 찾아가기 무리라는 먼 길이었지만 미국서부터 아버지의 영혼을 위해 울며 온 은교의 마음을 생각하니 가서 만나지 않을 수 없었다. 함께 기도하고 또 CD도 드리고 복음도 전하고 - 전혀 반응하지 않으셨지만- 그러고 와서 기도만 하고 있었는데 오늘 메일을 확인해 보니 은교 엄마의 친구이기도 하고 또 우리 어머니의 친구이기도 한 행원이 아주머니가 복음을 전했다는 - 그리고 영접했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 하나님이 하셨구나 싶다. 그 감동의 편지 일부를 붙인다.

며칠 못 갈거라는데 하나님이 나를 괴롭게 하셔. 그냥 이 세상을 떠나게 해서는 안되겠다는 마음이 자꾸 드는거야.

행사로 엄청 바쁜 우리교회 목사님을 모시고 우리 교회식구와 의논해서 무작정 가서 기도하고 낙교아빠(기운이 빠져 누워서)귀에 성경귀절 읽고 예수님을 전하니 그 자리에서 다 받아들이고 아멘하며 너무 감사하다고 해.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어.그 이튿날부터 헛소리가 씻은듯이 없어지고 제 정신으로 돌아왔다고 해옥이가 목사님 한번 더 와 주실 수 없느냐고 해서 밤에 또 모시고 갔는데 세상에 이틀사이에 얼마나 얼굴이 맑고 평화롭던지.. 그것이 지난 토요일인데 오늘까지 잘 견디고 계신다고 하네.

은교가 와서 하루종일 성경읽고 기도하고 간호하고 낙교아빠 예수님 알고 안식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시겠지.

해옥이 말이 남편이 며느리한테도 행원이아줌마 나가는 교회를 다니라고 권유했다니 너무나 감동이지 뭐야.

얼마를 더 사실지 아무도 모르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천국의 소망을 가지고 떠나시기를 바랄뿐. 두번째날엔 기운도 좀 차리고 휴게실에 나와서 성경책펴놓고 목사님을 기다리는데 목사님도 병에서 회복되기를 간절히 기도하시고 병원교회 나가고 수시로 기도하시라고 하고 왔는데 내 마음이 너무 기뻐. 해옥이 남편이 희망을 갖고 있다가 또 두번째 항암치료에 들어가자는 의사말에 충격을 받고 생의 의욕을 다 잃어버린것 같아. 많이 기도해 줘.



주님 저도 이 귀한 일에 기도로 동참하길 원합니다....

내가 올 해 한 일 중에 가장 잘 한 일 중에 하나는 아는 사람들이 조금씩 말렸음에도 인도하심을 따라 그 집을 찾아간 일이 아닌가 싶다. 은교도 언니 올 필요 없어, 하고 친정에서도 거기 혼자 가겠냐고 걱정 했지만 하나님은 그 날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 이야기를 보여주시며 동행하시는 주님을 체험케 하셨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의 일부가 되어 기쁘다는 느낌이 아니라, 황송하다는 느낌이다.

2010년 5월 18일 화요일

지성에서 영성으로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아버지 드리려 사놓고서 한동안 방 한구석에 얌전히 놓아두었는데, 큐티 모임을 같이 하는 혜련 자매님이 읽고 너무 좋았다고 평을 해 주셔서 오늘 드디어 첫 장을 넘겼다.
이어령 교수님은 대학교 입학식에서 특강을 하셨던 기억이 있다. 지금까지 그 내용이 기억나는, 정말 재미있었던 특강이었다! 그러나 뭔가 대단한 지성인이라는 선입견에 그 책이 그리 재미 없겠다는 근거없는 생각에 별로 읽고 싶지 않았나 보다. 원래 읽지 않은 책을 보면 가만히 못 두는 성격인데...
처음에는 좀 읽다가 눈 좀 붙여야지 싶었는데, 뒷쪽으로 갈수록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없을 뿐만 아니라,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책 페이지를 붙들고 꺼이꺼이 울었다. 이어령씨의 딸 민아씨의 모습이 내 아버지와 나의 모습이 되고, 어머니로서의 민아씨의 모습이 또 내 모습에 투영되면서 내가 부끄럽고 또 부끄러웠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글을 잘 쓴다는 것은 화려하게 쓰는 것이 아니라 솔직하고 정직하게 쓰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이어령씨는 자신의 솔직한 모습, 약한 모습을 담담히 적었다. 공저자라고 할 수 있는 민아씨도 자신의 인생에서 겪은 고통- 암투병, 자폐아였던 자식과의 문제 등등-이 어떤 것이었는지, 갈등과 회의가 무엇이었는지 정직하고 또 숨김 없이 적었다. 이런 솔직한 모습 속에서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은혜다.

2010년 5월 14일 금요일

교회 이야기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써야겠다는 부담감이 얼마 전부터 있었습니다. 거창한 이야기는 아니고 제가 어떻게 교회생활을 하고 있는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미국에서 우리 가족에게 가장 알맞은 교회를 준비하시고 인도해 주셨습니다. 미국에서 가족들이 교회만 제대로 적응해도 삶이 절반 이상은 수월해 지는 것 같습니다.아쉽게 그 교회와 작별을 고하고 떠나오면서 우리 부부에게 - 특히 남편에서 들었던 부담은 믿지 않는 부모님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IHOP에서 받은 '무엇보다도 너는 좋은 아들이다'라는 예언의 말씀을 붙들고 시댁 어른들을 모시고 나갈 교회를 찾았고, '감자탕 교회'로 유명해진 광염교회에 함께 등록하고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이, 광염교회 첫 주의 설교에서 목사님이 설교 중에 회중들을 향하여 효도하라고 강조하시던 것입니다. "부모님 마음이 무슨 강철로 만들어진 줄 알고 그토록 마음을 부숴놓고 찢어놓는 말을 한단 말입니까?"라고 준렬하게 순종치 않는 자식들을 꾸짖으시는데, 힐끗 아버님 표정을 보니'아니, 교회에서 이렇게 옳은 말을 하다니'라는 듯이 흐뭇한 표정을 짓고 계시더군요. 이 모든 것이, 우리 시댁 식구들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로 느껴졌습니다. 목사님께서 매주 그런 말씀을 하시지는 않으셨으니까요.

광염교회는 정말 좋은 교회입니다. 단 한 가지, 우리 집에서 너무 멉니다! 주일 예배야 차타고 한 번에 이동한다 치더라도 주중 모임을 가질래야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한 번 무리를 해서 주중에 하는 부모 교육 세미나에 가 보았는데 아무래도 무리더라구요. 돌아 오는 지하철 안에서 '하나님 왜이리 먼 교회를 다녀야 합니까?' 하고 시무룩해 있는데,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교회가 먼 것이 네 복이다.' 지금도 제가 지하철 안에서 어리둥절해 하던 느낌이 생생합니다. 이게 내 복이라니, 무슨 의미일까?

그러고 머지 않아, 근처 온누리 교회 프로그램에 하나씩 참석하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온누리 교회는 타교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역이 많답니다. 이제는 하나님이 제게 하신 말씀이 조금은 이해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더 여러가지 의미에서 이해되리라 생각합니다.
'

2010년 3월 21일 일요일

명동 성당2





사순절입니다.

명동성당1




명동성당 곳곳은 초기 기독교의 자취가 가득합니다. 마침 김수환 추기경 서거 1주년 거리 사진전도 열리고 있었습니다.

2010년 3월 9일 화요일

Lena's 10th birthday




"예진이 생일 축하주간"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특히 소정이와 나은이와 함께 간 아쿠아리움과 기도모임 친구들(시은이, 주은언니, 태경이, 민서, 현서, 민영이, 민혁 오빠)과 가진 파티는 정말 즐거웠지요. 가운데 놓인 케이크가 보이시나요? 피아노 모양입니다!!!

Lena's hair cut




Lena had her hair cut. How's she?

2010년 2월 19일 금요일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이 애니메이션의 원작은 'Cloudy with a chance of meatballs'라는 삼십페이지 남짓의 그림책입니다. 물론 글상자보다 그림이 훨씬 큰 어린이용 그림책이지요. 미국의 아이들이 즐겨 읽는 동화 중 하나로 하늘에서 음식이 내리기 때문에 식료품점이 없는 마을(마을 이름이 Chewandswallow입니다- 어느 번역본에는 꼭꼭씹어꿀떡 마을이라고 번역을 했더군요.)에 대하여, 할아버지가 침대맡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의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정말 재미있는 마을입니다! TV에서는 기상리포터가 내일 내릴 음식에 대해 알려주지요. '흐리고 한 때 비가 오겠습니다...'하는 식으로 '흐리고 한 때 미트볼이 내리겠습니다....'이렇게요. 이 날씨 방송에서 사용되는 관용어구가 동화책의 제목이 되고 또 영화의 제목이 되었습니다.

예진이는 이 책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도서관에서 너무 낡아 헐값에 파는 책으로 운좋게 구할 수 있었는데, 되풀이하여 읽고, 읽고 또 나름대로 상상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만약 한식으로 내린다면 어떨까? 냉면 가락이 내리고 그 다음으로 계란이 떨어지고... 하고 이야기하며 웃기도 했지요. 밖에 나갈 때 우산 대신 접시를 챙겨가는 사람이나, 지붕이 없는 레스토랑 등등 상상력도 그림도 재미있었던 그림책이었습니다.

물론 극장용 애니로 만들다보니 주인공- 과학자도 필요하고 미모의 아나운서도 필요하고 정어리만 나는 섬이라는 배경도 필요하고 뭔가 붙은 것이 많지만,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는 즐거운 상상만큼은 그대로입니다. 책에서는 아무 이유없이 어느날부터인가 음식이 커지며서 재앙이 시작되었지만 영화에서는 무지와 과욕에 의해 재앙이 일어난다는 설정도 괜찮은 변형이란 생각도 들구요. 커진 음식들이 정신없이 쏟아지는 통에 교훈이 뭐 제대로 전달되는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보고 나니 저도 딸아이도 정신이 좀 없어서 이거 3D로 보았으면 어쩔뻔했나 싶기는 한데, 그래도 꽤 재미있었던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이랑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있구요. 예진이 생일 기념으로 친구들과 함께 보여주었습니다~!!

2010년 1월 8일 금요일

눈 치우기






기록적인 폭설이 온 이후, 거리는 온통 눈으로 말이 아니었습니다. 차들이 다니는 큰 길들이 먼저 제설작업이 진행되었지만 사람들이 다니는 골목길은 한동안 회색으로 질척해진 눈들이 가득 쌓여 있었지요.
아파트 뒷쪽으로는 꽤 넓은데 차는 별로 다니지 않는, 경사는 몹시 급한 길이 있습니다.언덕배기에 지어진 아파트의 뒷길입니다. 뒷쪽으로는 거의 주택가여서 상가가 일렬로 늘어서 있는 앞 도로와는 달리 인적도 드물고 차도 많이 다니지 않습니다. 눈이 온 후에는 차들의 운행이 불가능해진 그 틈을 타서 아이들이 썰매를 타고 놀기까지 하더군요! 천에 하나 백에 하나 위험하지는 않을까 싶기도 하고, 눈이 더 단단해질 텐데 싶기도 했습니다. 사람 다니는 조그만 길만 한 쪽에 나 있을 뿐, 수북히 쌓인 눈은 누가 언제 치울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 창밖에서 나는 기계음에 내다보니, 와아, 대형 크레인이 와서 눈을 '긁어 떠 내고' 있었습니다.

예진이와 베란다 문을 열고 사진을 찍을 때는 그저 즐거운, 고마운 마음 뿐이었는데, 여기 이렇게 올리면서 이런 마음이 듭니다. 우리 인생의 문제들이, 마치 봄이 되어 굳어진 눈이 녹듯이, 세월이 가서 저절로 풀어지고 마지막 순간이 되어야 해결될 그런 일들이 있기도 하지만- 사실 천국에서야 우리의 남은 간구가 무엇이 더 있겠습니까- 어쩌면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크레인이 그 단단하게 다져지고 굳어진 눈을 긁어 떠 내듯 그 문제를 기대할 수 없는 시점에서 기적적으로 해결하기도 하신다는 것을 보여주신 것은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