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30일 목요일

누룩 없는 삶

고린도 전서 5장 앞쪽에 누룩과 같은 죄에 대하여 바울의 엄정한 경고가 나온다.

너희의 자랑하는 것이 옳지 아니하도다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어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셨느니라 이러므로 우리가 명절을 지키되 묵은 누룩도 말고 괴악하고 악독한 누룩도 말고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누룩 없는 떡으로 하자

예진이를 학교에 바래다주고 오는데 나에게 있는 작은 누룩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누룩이라도 알맞은 조건에 있으면 온 덩어리에 퍼지게 된다. 그게 우리 가족을 힘 내게 해 주는 양식이 되어야 하는데 독이 되고 만다.
매주 금요일이면 그동안 안보고 참았던 티비를 보기도 하고 좀 쉬기도 하는데, 어느덧 그 일을 매우 고대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항상 그렇지만 그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내가 이것을 당연히 누릴 권리가 있고,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음이 들게 되면, 감사함으로 받는 마음이 없어지면, 그게 나쁜 것이다.
어제 우연히 손에 걸린 허드슨 테일러의 전기를 읽다가 그 고생과 영광을 보며 아연했다.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며 또 고통 중에서도 주의 기쁨으로 일들을 수행할 수 있는지 잠시 생각해 보았다.

지금 밖에는 비가 오고 그림같이 아름다운 낙엽이 빗물에 젖어 반짝이고 있다. 우리의 유월절의 왕 그리스도께- 이 아름다운 계절을 주신 주님께 감사... 오늘 하루도 주께 영광돌리는 누룩 없는 떡으로 살게 하옵소서.

2008년 10월 29일 수요일

Legally Blond



영어도 좀 들을 겸, 아침 졸음도 쫒을 겸, 오랜만에 이 영화를 보았다. 주인공 Elle의 순진한 모습도,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도 다 보기 좋은 영화. 보고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영화다. 하지만 안들리는 건 여전히 안들린다. 법률 용어는 생소하고 좀 긴 문장은 정확히 듣는다기 보단 앞뒤를 연결하여 의미만 파악하는 정도? 그래서 미국에 오래 살면 눈치만 는다고 하나보다.

2008년 10월 26일 일요일

나보다 높은 바위



요즘 출석하고 있는 광염교회 조현삼 목사님은 설교를 참 재미있게 하신다. 감동이 절절 넘친다거나 권위가 확고하거나, 아니면 심오한 인생의 비밀을 넘나들거나 하는 것은 아닌데, 그저 사람 좋고 말재간 좋은 옆집 아저씨가 말씀하시듯, 그렇게 말씀이 쉬우면서도 재미있다. 하지만, 강의를 그래도 몇 년 해 본 나로서는, 이런 재능이야말로 쉽게 습득되는 것은 아니고, 참으로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두 주 전 설교에서는 롯이 자신의 두 딸 가운데서 자손을 두는 본문으로 설교를 하셨는데, 설교가 이런 식이다.
"여러분, 유황불이 소돔과 고모라에만 떨어졌습니까, 온세계에 다 떨어졌습니까?"
"(회중들) 소돔과 고모라만요..."
"소돔과 고모라와 아브라함이 살던 가나안 땅은 지척입니다. 아브라함이 사는 그 땅에 남자가 있을까요? 없을까요?"
"(회중들) 있어요...."
"그러나 롯의 두 딸은 생각하실 세상에 남자는 아버지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러다 보니 이런 안타까운 일을 벌린 것입니다.(한 마디씩 띄어 강조하시며) 세상에 남자는 많습니다. 따라하세요, 세상에 남자 많다."
"(회중들- 정말 착하다) 세상에 남자 많다..."
"우리는 어떤 상황이 되면 우리 눈 앞에 있는 일이 전부인 것 같이 생각합니다. 우리 앞에 있는 것으로 모든 것이 이제는 끝났다고 생각하고 일을 처리하기도 합니다. 그게 다가 아닙니다. 넓은 세상이 있습니다. 길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안목이 없이는, 세상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는 믿음이 없이는, 내 앞에 닥친 문제는 너무나 커보이고 극단적인 방법밖에는 방법이 없어보인다는 것이다. 내게 두려움이 있는지, 분노가 있는지를 점검하고 하나님께 나아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목사님의 말씀이었다.

오늘 시편을 읽는데 이런 말씀이 나왔다.
"내 마음이 눌릴 때에 땅끝에서부터 주께 부르짖으오리니 나보다 높은 바위에 나를 인도하소서.(시61:1)"

이 말씀이 목사님께서 설교하신 내용과 연결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으신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유의하시고 우리를 나보다 높은 바위로 올리신다. 내가 눈을 들어 볼 수 없는 수준으로, 내 시야를 트게 하신다.

주님, 이 말씀을 붙들고 기도합니다. 출장중에 산같이 많은 문제를 가지고 폭풍 속에서 있는 듯이 힘쓰고 있는 우리 신랑을 높은 바위 위로 올려 주시옵소서. 저의 마음에 예진이의 마음에 두려움으로 가려진 것들을 가라앉히시고 주여, 높은 곳에 저희를 올리시옵소서, 아멘.

2008년 10월 23일 목요일

참 예쁜 나



안경을 쓰게 되어 서운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 예진이.

2008년 10월 15일 수요일

처음 읽은 커플 소설





아,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번역도 깨끗하게 된 것 같고. 내용도 새로우면서 무리가 없다. 하지만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주인공의 캐릭터. 솔직하면서도 당당하고, 개방적이면서도 생각이 깊다. 여타의 소설에 등장하는 이해할 수 없는 괴팍한 성격이나 과거나 사랑에 연연하며 헤어나오지 못하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옆에서 바로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괜찮은, 정상적인 애들이 주인공이다.
잔느 입장에서 쓴 '내 남자친구 이야기'가 나름 더 좋았던 것 같고, 두 권 다 읽으려면 먼저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잠깐씩 묘사되는 프랑스의 학교 생활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이야기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수많은 음악가들과 그들의 음악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며칠 전에 내가 인문학 책을 좋아한다고 쓴 것 같은데, 흠흠, 이 책에 일주일간 빠져들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 되풀이 읽고 또 읽고~- 잘 쓴 연애 소설도 좋아한다고 써야할 것 같다.

JOY people



Joy peopel came to my house! They are the mission team for North Korea- after visiting there they came to South Korea for the rest. The team consisted of 8 people - 5 doctors(and medical school students), a computer programmer, bussiness man and musician. 7 people came to my house.
I was impressed by their pure commitment to Christ and compassion to the people in North Korea. Lena was very happy to meet her Sunday school teacher.
They seemed to be tired because they kept walking for sightseeing in Myandong, Insadong and Sindangdong(for Sindangdong ddukbokki!) We had dinner together, and after dinner they started to the Dongdaemoon market! How energetic they are !

2008년 10월 7일 화요일

그들에게도 필요한 하나님



읽고 싶었지만 살 생각까지는 없는 책이었는데, 예진이 학교 옆 까페에 손님들을 위하여 구비해 놓은 것을 읽게 되었다. 예진이가 샌드위치를 먹고싶다고 함께 들어간 까페였는데 신앙서적이 가지런히 꽃혀있는 것을 보니 주인이 교회에 다니나 보다. 책들이 꽤 수준있는 것을 보니 열심히 다니시는 듯...(^^)

인형을 찍어놓은 듯이 이쁜 사진들 사이사이 그동안 묵상 노트며 중보기도 노트며... 이쁜 연예인들에게는 뭔가 깊은 신앙이 없을 것 같은 나의 선입견을 깨닫게 해 주는 책이었다. 예배도 성경공부도 모임도 열심히 하며 하나님과 가까와지기 위해 노력하고 또 기쁘게 주님의 일을 감당하는 모습을 보며, 깊이 있는 묵상은 아니었지만 참 순수한 모습이 느껴졌다.

우리가 오락의 상대로 삼는 TV의 여러 인물들... 그들도 하나하나의 소중한 영혼이라는 당연한 명제를 최진실씨의 죽음 앞에서 또 서정희의 고운 묵상집 앞에서 되새겨보게 된다.

'더 내려놓음'을 쓰신 이용규 선교사님의 글 중에 연예 활동 종사자들의 크리스쳔 모임에서 아버지의 마음을 주제로 설교를 하셨던 이야기가 나온다. 육신의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상처에 대해 이야기하자 많은 지체들이 울었다고 한다. 연예계로 나오기 전, 특히 그 끼 많던 청소년 시절에 그들이 경험한 어른들의 무시와 거절, 외면, 무관심, 언어폭력에 대한 상처가 깊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선교사님은 이헣게까지 쓰고 있다.
' 그들이 자아내는 웃음이 실은 외부의 관심을 이끌어 내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수단이자 자신을 방어하는 방어벽이며 현실의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탈출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p.74)
이 글을 읽고 단순히 화면에서 '우리를 웃기기 위해 존재하는', '웃긴 사람들'이 실상 하나님의 눈 앞에서 소중한 영혼이었다는 생각에- 그동안 가십거리로 쉽게 생각했던 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마음이 아팠던 것이 사실이다.

어머니가 예전에 성당 소모임 활동을 인도하실 때, 자살에 대한 주제를 다루신 적이 있다고 한다. 12명 중 10명이 충동을 느꼈다고 대답했고, 그 중 한 여자는 칼을 손목에 대고 그으려는 순간, '이제 곧 편안해 질거야.'하는 달콤한- '그게 사탄이지 뭐니'라고 어머니는 이야기 하셨다.- 속삭임을 들었다고까지 한다. 최진실의 자살을 모방한 자살이 또 이어지고 있는 즈음, 청소년의 대부분이 선망한다는 연예계에 악한 영의 세력이 너무 강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주님, 그들에게도 당신이 필요합니다.

2008년 10월 2일 목요일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요즘 예진이가 삼성문화센터에서 논술을 배우는데, 문화센터 카운터 한 켠에 책장이 있고 회원들이 책을 빌려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예진이가 한 권 빌리면 나도 한 권 빌리는 식으로 재미있는 책을 몇 권 읽었는데, 그 중 하나가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적어 놓은 메모가 이렇다.
'좋은 책을 만난가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좋은 책은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삶을 뒤돌아보게 하고, 내면의 가치를 높이고싶다는,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한다. /나는 점차 소설에 흥미를 잃는다... 소설보다 인문학적으로 재미있는 책에 더 손이 간다. 아마도 내거 국문학이 아닌, 교육학을 택한 이유가 아니었을까.'

고전이나 명작의 다이제스트가 아니라 책이 자기 삶에 미친 개인적인 경험들로 이루어진 이야기들이 흡인력이 있었고 또 매력적이었다.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 앵무새 죽이기-도 떠올랐고 이거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도 있었다. 그리고 나름 인생에서 의미있는 일들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바꿀만한 책으로 삶과 관련지어 소개하는 짧은 글에서, 몇 가지 경향을 읽을 수 있었다.

첫째,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은 일단 책을 읽고 당장 - 되도록 빨리- 실천한 사람들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꽤 많이 추천이 된 책인데, 모두 흥분해서 읽는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지침에 따라 유언장을 작성하고, 영향력의 원을 그렸다. 이게 나와는 다른 부분이다.

둘째, 뉴에이지에 대한 경향이 굉장히 강하다. 아마 미국 지성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저자가 자신의 뉴에이지적 배경을 묘사한 글을 읽으니 내가 왜 이 재기발랄한 책을 읽기 힘들어했는지 이해가 갔다. 기독교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는 '죽음의 수용소에서'나 성경을 추천한 사람들보다는 인상적으로는 뉴에이지적인 책을 추천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다이제스트류의 책이 아니니,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예진이 학예회









교실에서 반마다 진행하고, 반원 전체가 참여하는 학예회에 다녀왔습니다. 뉴저지에서 여러 showcase를 다녀와봤지만 개개인의 재능은 확실히 이곳이 뛰어난 것 같습니다. 피리나 실로폰처럼 소박한 악기 연주나 결코 성공적이지 않은 마술부터 시작하여 함께 기합을 맞추는 태권도나 꽤 소리를 내는 바이올린 연주까지 있었습니다. 예진이는 리듬체조를 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탭댄스를 했습니다. 만나서 연습하는 것을 기회로 함께 춤추는 정원이 어머니랑 린이 어머니랑 인사를 하게 되었고, 봉사자로 일하시는 린이 어머니의 안내를 받아 온누리 양재 성전까지 발을 딛었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예비하심이 있었습니다.









엄마는 예진이와 친구들을 위해 파스꾸찌 브라우니와 모닝글로리에서 파는 꽃장식으로 꽃다발 대신 축하선물을 마련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실로폰 합주를 올립니다. 정작 찍을 때는 몰랐는데 옆 짝꿍이 채를 못찾아 거의 연주를 못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