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일 목요일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요즘 예진이가 삼성문화센터에서 논술을 배우는데, 문화센터 카운터 한 켠에 책장이 있고 회원들이 책을 빌려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예진이가 한 권 빌리면 나도 한 권 빌리는 식으로 재미있는 책을 몇 권 읽었는데, 그 중 하나가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적어 놓은 메모가 이렇다.
'좋은 책을 만난가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좋은 책은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삶을 뒤돌아보게 하고, 내면의 가치를 높이고싶다는,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한다. /나는 점차 소설에 흥미를 잃는다... 소설보다 인문학적으로 재미있는 책에 더 손이 간다. 아마도 내거 국문학이 아닌, 교육학을 택한 이유가 아니었을까.'

고전이나 명작의 다이제스트가 아니라 책이 자기 삶에 미친 개인적인 경험들로 이루어진 이야기들이 흡인력이 있었고 또 매력적이었다.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 앵무새 죽이기-도 떠올랐고 이거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도 있었다. 그리고 나름 인생에서 의미있는 일들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바꿀만한 책으로 삶과 관련지어 소개하는 짧은 글에서, 몇 가지 경향을 읽을 수 있었다.

첫째,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은 일단 책을 읽고 당장 - 되도록 빨리- 실천한 사람들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꽤 많이 추천이 된 책인데, 모두 흥분해서 읽는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지침에 따라 유언장을 작성하고, 영향력의 원을 그렸다. 이게 나와는 다른 부분이다.

둘째, 뉴에이지에 대한 경향이 굉장히 강하다. 아마 미국 지성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저자가 자신의 뉴에이지적 배경을 묘사한 글을 읽으니 내가 왜 이 재기발랄한 책을 읽기 힘들어했는지 이해가 갔다. 기독교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는 '죽음의 수용소에서'나 성경을 추천한 사람들보다는 인상적으로는 뉴에이지적인 책을 추천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다이제스트류의 책이 아니니,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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