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14일 금요일

교회 이야기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써야겠다는 부담감이 얼마 전부터 있었습니다. 거창한 이야기는 아니고 제가 어떻게 교회생활을 하고 있는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미국에서 우리 가족에게 가장 알맞은 교회를 준비하시고 인도해 주셨습니다. 미국에서 가족들이 교회만 제대로 적응해도 삶이 절반 이상은 수월해 지는 것 같습니다.아쉽게 그 교회와 작별을 고하고 떠나오면서 우리 부부에게 - 특히 남편에서 들었던 부담은 믿지 않는 부모님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IHOP에서 받은 '무엇보다도 너는 좋은 아들이다'라는 예언의 말씀을 붙들고 시댁 어른들을 모시고 나갈 교회를 찾았고, '감자탕 교회'로 유명해진 광염교회에 함께 등록하고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이, 광염교회 첫 주의 설교에서 목사님이 설교 중에 회중들을 향하여 효도하라고 강조하시던 것입니다. "부모님 마음이 무슨 강철로 만들어진 줄 알고 그토록 마음을 부숴놓고 찢어놓는 말을 한단 말입니까?"라고 준렬하게 순종치 않는 자식들을 꾸짖으시는데, 힐끗 아버님 표정을 보니'아니, 교회에서 이렇게 옳은 말을 하다니'라는 듯이 흐뭇한 표정을 짓고 계시더군요. 이 모든 것이, 우리 시댁 식구들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로 느껴졌습니다. 목사님께서 매주 그런 말씀을 하시지는 않으셨으니까요.

광염교회는 정말 좋은 교회입니다. 단 한 가지, 우리 집에서 너무 멉니다! 주일 예배야 차타고 한 번에 이동한다 치더라도 주중 모임을 가질래야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한 번 무리를 해서 주중에 하는 부모 교육 세미나에 가 보았는데 아무래도 무리더라구요. 돌아 오는 지하철 안에서 '하나님 왜이리 먼 교회를 다녀야 합니까?' 하고 시무룩해 있는데,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교회가 먼 것이 네 복이다.' 지금도 제가 지하철 안에서 어리둥절해 하던 느낌이 생생합니다. 이게 내 복이라니, 무슨 의미일까?

그러고 머지 않아, 근처 온누리 교회 프로그램에 하나씩 참석하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온누리 교회는 타교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역이 많답니다. 이제는 하나님이 제게 하신 말씀이 조금은 이해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더 여러가지 의미에서 이해되리라 생각합니다.
'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