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0일 금요일

친척들 이야기





외사촌 주영이 아기 지윤이를 보고 왔다
명숙 이모가 아기를 보는 얼굴이 보름달이시네
아가가 잘 자고 또 모유가 풍성한 주영이 덕에
특별히 힘들거나 바쁠 것은 없는데
아가 보느냐고 시간 가는 줄 몰라 하루가 짧으시단다

예전에 어머니가
나는 미경이 없이 살아도 예진이 없이는 못산다 하셨는데
그 마음이 이해가 가신단다

예진이가 미국 가고
한참동안 우울하셨다는 우리 어머니
하나님께서 부드럽게 내가 손녀만 보라고 너를 만들었겠느냐
하는 말씀을 들려주셔서 회복할 수 있으셨다니
예진이 사랑이 깊긴 깊었나 보다.





오늘은 오촌 조카 결혼식에 다녀왔다
사촌오빠네 가정이 미국 가서 사시기 전에는
항상 명절을 같이 보내고 또 많이 놀았던 조카다
신부에게 직접 축가를 불러주다가 천천히 다가가더니
신부 앞에 무릎을 꿇고 진경아, 사랑해~ 하는데
예전 찬장을 기어올라가 설탕통을 뒤집에 엎던
그 장난꾸러기는 어디 갔나 싶다.
어리고 귀여워서, 볼이 통통해서
고모 고모 하고 따르던
밤준이라고 불렀던 조카 범준이~
결혼 축하합니다~

정작 무릎 꿇은 사진은 못 찍었다. 손발이 오글오글해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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