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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7일 일요일

증언



갓피플 잡지에서 서평을 읽고 우연한 기회에 서점에 들러 샀다가 김길 목사님의 팬이 되어버리게 한 책이다.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명>도 사고 갓피플 사이트에 있는 김 길 목사님 설교도 섭렵했다. 덕분에 한동안 그 전라도 사투리가 귀에 맴돌 지경이었다!

몰랐는데 광염교회 조현삼 목사님을 아버지같이 생각하는 분이었다. 광염교회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외부강사 설교방에서 저녁예배 설교를 찾을 수 있었다. 스타일이 너무 다르신데 이렇게 서로 사랑하는 관계라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솔직함인 것 같다. 어떻게 이런 것까지 쓸 수 있을까 싶은 것까지 썼다. 다른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그 솔직함이 다 덮을 수 있을 것 같다.

2010년 8월 31일 화요일

바람을 만드는 소년



누군가에게라도 적극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고, 읽은 사람과 한참 이야기를 하고 싶은 책이다. 이야기도 흥미롭게 전개되고 매력적인 소재도 많지만, 나의 마음을 가장 끄는 이유는 이 작품이 거대한 비유처럼 다가오기 때문이다. 나니아 이야기도 그렇고, 영화로는 쇼생크 탈출이 그렇고, 뭔가 인생의 알레고리가 있다고 여겨지는 작품을 나는 무척 좋아한다- 아니, 엄청 빠져든다.

게다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변화와 성장이라는 주제라면? 이 책에 대하여 비판하는 사람이 있으면 기분이 나빠질 정도로 호감이 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빌린 책이었는데, 우선 소장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인터넷에서 한 권 주문하고, 작가가 쓴 다른 책도 주문했다. 일기장에 원서명을 적어놓았는데, 기회가 되면 원서로도 읽어보았으면 싶다. 물론 공책 가득히 독후감도 썼다.(^^)

추신)소설 속에서 주인공 브렌트는 직접 바람개비를 만든다. 목공일이라고는 해 본 적이 없었던 주인공이 하나하나씩 바람개비를 만드는 과정이 얼마나 잘 묘사되었는지, 그리고 거기에서 느끼는 기쁨과 숙달되는 데서 오는 뿌듯함이 잔잔히 전해오는 통에,당장 손으로 만들 수 있는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지기조차 했다. 털실가게 가서 뜨게질 실이라도 사야겠다싶도록.

작가 - Paul Fleischman
원제 - Whirligig

2010년 5월 18일 화요일

지성에서 영성으로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아버지 드리려 사놓고서 한동안 방 한구석에 얌전히 놓아두었는데, 큐티 모임을 같이 하는 혜련 자매님이 읽고 너무 좋았다고 평을 해 주셔서 오늘 드디어 첫 장을 넘겼다.
이어령 교수님은 대학교 입학식에서 특강을 하셨던 기억이 있다. 지금까지 그 내용이 기억나는, 정말 재미있었던 특강이었다! 그러나 뭔가 대단한 지성인이라는 선입견에 그 책이 그리 재미 없겠다는 근거없는 생각에 별로 읽고 싶지 않았나 보다. 원래 읽지 않은 책을 보면 가만히 못 두는 성격인데...
처음에는 좀 읽다가 눈 좀 붙여야지 싶었는데, 뒷쪽으로 갈수록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없을 뿐만 아니라,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책 페이지를 붙들고 꺼이꺼이 울었다. 이어령씨의 딸 민아씨의 모습이 내 아버지와 나의 모습이 되고, 어머니로서의 민아씨의 모습이 또 내 모습에 투영되면서 내가 부끄럽고 또 부끄러웠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글을 잘 쓴다는 것은 화려하게 쓰는 것이 아니라 솔직하고 정직하게 쓰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이어령씨는 자신의 솔직한 모습, 약한 모습을 담담히 적었다. 공저자라고 할 수 있는 민아씨도 자신의 인생에서 겪은 고통- 암투병, 자폐아였던 자식과의 문제 등등-이 어떤 것이었는지, 갈등과 회의가 무엇이었는지 정직하고 또 숨김 없이 적었다. 이런 솔직한 모습 속에서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은혜다.

2009년 3월 17일 화요일

아이들은 길에서 자란다



용기를 주는 책이다... 늦기 전에 예진이 손을 잡고 훌쩍 떠나고 싶은, 왠지 나도 야영을 해야만 할 것 같은, 그런 책이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그날로 읽었는데 왠지 곁에 두고 싶어지는, 반납해 버리기 아까운 그런 책이다.

2009년 3월 12일 목요일

A Long Way Gone: Memoirs of a Boy Soldier




가슴 먹먹한 소설이다. 처음에 도서관에서 차마 고를까 말까 했다. 너무 끔찍한 이야기일 것 같아서... 역시 끔찍하고 비참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내전의 한가운데에서 평범한 소년이었다가 소년병이 되었던 저자 자신의 이야기이다.

소년병들이 유니세프에서 마련한 재활 캠프에서 총을 달라고, 전쟁터로 보내달라고 소리를 지르며, 서로 싸우고, 직원을 폭행하고, 마약의 금단 현상으로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너무나 끔찍했다. 저자인 이스마엘도 재활의 과정이 전쟁만큼이나 고통스러웠다고 이야기한다. 그들을 끝까지 믿어주고 '네 잘못이 아니야.'하고 되풀이 이야기해주는 직원들 사이에서 점차 그들은 그들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기적같이 삼촌을 만나게 되고 따뜻한 가정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다시 내전이 일어나는 시에라리온...(이 이름은 아무래도 외워지지 않는다.) 겨우 재활과정을 통한 이들은 다시 소년병이 되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저자는 운이 좋아 기니로 탈출하고 유엔에서 알게 된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만... 정말 기가막힌 현실이다.

2009년 1월 4일 일요일

못믿겠다고?



원제 There's a Boy in the Girls' Bathroom (2000), 루이스 새커 Louis Sachar 지음

전공 탓일까, 교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특히 한 아이가 교사의 도움으로 성장하는 이야기 앞에서는 그만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다.그리고 이 이야기가 바로 그런 이야기다.

주인공인 브래들리가 왜 거짓말을 일삼는 아이가 되었는지, 자신의 간절한 소망으로 방구석에 있는 동물 인형들과만 나누게 되었는지는 소설에 나와있지 않다. 단지 상담선생님의 전폭적인 신뢰로 인해 점차 숙제를 해 가고, 친구와 사귀고, 어울리고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브래들리는 변화할 준비가 되어있었는데, 사람들은 지난날에 저지른 말썽만을 기억한 채 기회를 주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만큼 브래들리의 변화는, 비록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기는 했지만, 극적이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브래들리가 인정받고 하나씩 새로운 경험을 하는 부분. 선생님에게 잘했다는 칭찬의 표시인 별을 받기도 하고 생일파티에 초대도 받고 함께 농구도 하게 되면서 그렇게 가기 싫었던 학교 갈 날을 기다리게 변화하는 부분.

2008년 12월 28일 일요일

디시가 부르는 노래/ 제프의 섬




'제프의 섬'을 먼저 읽고 '디시가 부르는 노래'를 나중에 읽었다. 집필 순서와는 다르게 읽은 셈이다. 개인적으로는 먼저 읽은 책이 더 마음이 간다.
제프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착한 아이가 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제프의 가상한 노력을 묘사한 부분을 읽으며 '그렇게 살 수는 없어!'하고 생각했었다.) 내면의 우울과 고독으로부터 몸부림친다면 디시는 세상과 해결할 문제가 산적한 아이다. 세 동생을 보살펴야 하고 괴팍한 할머니 집에 적응해야 한다. 게다가 먹고 살기 위해 끊임없이 일해야 한다. 그러면서 점차 세상과 조화하는 법을 배운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두 사람은 좋은 한 쌍이 될 것 같네! 한편으로 두 대조적인 주인공을 그려낸 신시아 보이트(Cynthia Voigt)의 역량에 감탄하게 된다.

둘 다 성장소설이라는 면에서는 비슷하지만(그리고 서로가 서로의 소설에 등장한다.)제프의 어머니 멜로디라는 인물이 참으로 흥미롭다. 멜로디라는 제프의 어머니를 묘사한 부분을 보면 저자가 상당히 심리적으로도 통찰이 깊은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대의에 몸을 바쳤다고 공공연히 말하면서도 자신에 이익을 교묘히 추구하고 다른 사람을 조종하고 말을 바꾸는... 너무나 사랑스러워 관계를 끊기가 너무나 어려운 인물, 멜로디. 자신의 거짓말을 스스로 믿어버리는 천진함으로 다른 사람을 맥이 빠지게 만드는 인물. 진실하지 않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대하는 데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스코트 팩이 지은 '거짓의 사람들'에서 사악하다고 묘사했던 본질을 표현했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자기만에 세계에 틀어박혀 아이의 주치의도 모른 채 몇 년을 방치한 아빠는 최소한 진실했기에 점차 아빠로서의 자리를 찾아갈 수 있었다.

멜로디라는 인물에 그토록 관심이 가는 이유는 내가 어머니라는 속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비록 자녀에 대한 사랑이라 할지라도 올바르게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는 정말 불가능한 일이다.

2008년 12월 21일 일요일

완득이



책 겉장에 적힌 추천사를 보고 시큰둥해서 도서관에서 밀어놓았던 책이었는데, 생각 외로 굉장히 재미있었다. 여러가지 사회문제를 결코 가볍지 않게 건드리면서도 전체적으로 밝고 상쾌하다. 요즘 문학작품을 읽자면 우울증 환자에 피해의식에 가득한 주인공들이 사리에 맞지 않는 것을 맞는 듯이 행하는 경우가 많아 좀 민망한데, 나는 이렇게 정상적이고 성실한 주인공들이 좋다.

여튼, 툭툭 던지는 십대의 전용어로 쓰여진 아름답고 고마운 소설이다. 그리고 이건 내 생각인데, 완득이는 언젠가 교회에 나갈 것 같다.

2008년 12월 4일 목요일

빼앗긴 내일, 특종, 믿음 사건



비슷한 시기에 읽은 두 권의 책이 도움이 되었다. 빼앗긴 내일은, 전쟁터에서 기록된 아이들의 일기로, 천진한 아이들이 당해야 하는 고통이 눈물겹고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너무나 기막히고 가슴 아프게 느껴진다. 엮은 이는 1차대전부터 이라크전까지의 시간적 구성과 더불어 서로 반대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틴이라는 적국에 속해 있는 두 소녀의 일기를 함께 싣는 가슴아픈 대립 구성을 시도한다. 한 소녀는 이웃에서 일어나는 폭탄테러의 두려움에 떨며, 누가 이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지 의아해하고 다른 한 소녀는 폭격으로 폐허가 된 집에 살며 창밖으로 이웃들이 군인들에게 끌려나가는 것을 보고 식량을 구하러 나간 부모님을 걱정하느냐 울상이 된다. 두 소녀의 일기를 차례로 읽자면 감수성이 예민한, 괴로움 중에도 자신의 마음을 꼬방꼬박 일기장에 기록한 두 소녀가, 만일 평화로운 공간에서 만났다면- 만일 그랬다면 그들은 분명 아무 거리낌 없이 친구가 되었으리라는 확신이 드는 것이다.

가해자의 입장에서 쓴 베트남에 파병된 미국 군인의- 사실, 청소년이라고 할만한 나이였다- 일기도 마음이 아팠다. 우리 군인들은 어떤 일기를 썼을까. 또 육이오에 쓰여진 우리 아이들의 일기가 있다면 어떤 것이었을까....



성경에 기록된 온갖 잔인한 전쟁이 떠오르면서 마음이 아플 때, 서재에서 우연히 발견한 믿음 특종에서 다룬 글들이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구약에서의 성전은 성경 시대에서만 해당될 뿐,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위와 같은 책을 읽고서는 더욱더 전쟁이 용납되지 않는다.
전쟁 외에 다른 주제에 있어서도 깊지는 앉지만 읽기 쉬운 기독교 변증서였다. 우리가 대답할 수 없는 일들이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독교가 믿을만하다는 증거가 부족하지 않다는 풍부한 논지를 가지고 있었다.

2008년 10월 15일 수요일

처음 읽은 커플 소설





아,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번역도 깨끗하게 된 것 같고. 내용도 새로우면서 무리가 없다. 하지만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주인공의 캐릭터. 솔직하면서도 당당하고, 개방적이면서도 생각이 깊다. 여타의 소설에 등장하는 이해할 수 없는 괴팍한 성격이나 과거나 사랑에 연연하며 헤어나오지 못하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옆에서 바로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괜찮은, 정상적인 애들이 주인공이다.
잔느 입장에서 쓴 '내 남자친구 이야기'가 나름 더 좋았던 것 같고, 두 권 다 읽으려면 먼저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잠깐씩 묘사되는 프랑스의 학교 생활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이야기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수많은 음악가들과 그들의 음악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며칠 전에 내가 인문학 책을 좋아한다고 쓴 것 같은데, 흠흠, 이 책에 일주일간 빠져들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 되풀이 읽고 또 읽고~- 잘 쓴 연애 소설도 좋아한다고 써야할 것 같다.

2008년 10월 7일 화요일

그들에게도 필요한 하나님



읽고 싶었지만 살 생각까지는 없는 책이었는데, 예진이 학교 옆 까페에 손님들을 위하여 구비해 놓은 것을 읽게 되었다. 예진이가 샌드위치를 먹고싶다고 함께 들어간 까페였는데 신앙서적이 가지런히 꽃혀있는 것을 보니 주인이 교회에 다니나 보다. 책들이 꽤 수준있는 것을 보니 열심히 다니시는 듯...(^^)

인형을 찍어놓은 듯이 이쁜 사진들 사이사이 그동안 묵상 노트며 중보기도 노트며... 이쁜 연예인들에게는 뭔가 깊은 신앙이 없을 것 같은 나의 선입견을 깨닫게 해 주는 책이었다. 예배도 성경공부도 모임도 열심히 하며 하나님과 가까와지기 위해 노력하고 또 기쁘게 주님의 일을 감당하는 모습을 보며, 깊이 있는 묵상은 아니었지만 참 순수한 모습이 느껴졌다.

우리가 오락의 상대로 삼는 TV의 여러 인물들... 그들도 하나하나의 소중한 영혼이라는 당연한 명제를 최진실씨의 죽음 앞에서 또 서정희의 고운 묵상집 앞에서 되새겨보게 된다.

'더 내려놓음'을 쓰신 이용규 선교사님의 글 중에 연예 활동 종사자들의 크리스쳔 모임에서 아버지의 마음을 주제로 설교를 하셨던 이야기가 나온다. 육신의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상처에 대해 이야기하자 많은 지체들이 울었다고 한다. 연예계로 나오기 전, 특히 그 끼 많던 청소년 시절에 그들이 경험한 어른들의 무시와 거절, 외면, 무관심, 언어폭력에 대한 상처가 깊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선교사님은 이헣게까지 쓰고 있다.
' 그들이 자아내는 웃음이 실은 외부의 관심을 이끌어 내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수단이자 자신을 방어하는 방어벽이며 현실의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탈출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p.74)
이 글을 읽고 단순히 화면에서 '우리를 웃기기 위해 존재하는', '웃긴 사람들'이 실상 하나님의 눈 앞에서 소중한 영혼이었다는 생각에- 그동안 가십거리로 쉽게 생각했던 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마음이 아팠던 것이 사실이다.

어머니가 예전에 성당 소모임 활동을 인도하실 때, 자살에 대한 주제를 다루신 적이 있다고 한다. 12명 중 10명이 충동을 느꼈다고 대답했고, 그 중 한 여자는 칼을 손목에 대고 그으려는 순간, '이제 곧 편안해 질거야.'하는 달콤한- '그게 사탄이지 뭐니'라고 어머니는 이야기 하셨다.- 속삭임을 들었다고까지 한다. 최진실의 자살을 모방한 자살이 또 이어지고 있는 즈음, 청소년의 대부분이 선망한다는 연예계에 악한 영의 세력이 너무 강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주님, 그들에게도 당신이 필요합니다.

2008년 10월 2일 목요일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요즘 예진이가 삼성문화센터에서 논술을 배우는데, 문화센터 카운터 한 켠에 책장이 있고 회원들이 책을 빌려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예진이가 한 권 빌리면 나도 한 권 빌리는 식으로 재미있는 책을 몇 권 읽었는데, 그 중 하나가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적어 놓은 메모가 이렇다.
'좋은 책을 만난가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좋은 책은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삶을 뒤돌아보게 하고, 내면의 가치를 높이고싶다는,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한다. /나는 점차 소설에 흥미를 잃는다... 소설보다 인문학적으로 재미있는 책에 더 손이 간다. 아마도 내거 국문학이 아닌, 교육학을 택한 이유가 아니었을까.'

고전이나 명작의 다이제스트가 아니라 책이 자기 삶에 미친 개인적인 경험들로 이루어진 이야기들이 흡인력이 있었고 또 매력적이었다.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 앵무새 죽이기-도 떠올랐고 이거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도 있었다. 그리고 나름 인생에서 의미있는 일들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바꿀만한 책으로 삶과 관련지어 소개하는 짧은 글에서, 몇 가지 경향을 읽을 수 있었다.

첫째,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은 일단 책을 읽고 당장 - 되도록 빨리- 실천한 사람들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꽤 많이 추천이 된 책인데, 모두 흥분해서 읽는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지침에 따라 유언장을 작성하고, 영향력의 원을 그렸다. 이게 나와는 다른 부분이다.

둘째, 뉴에이지에 대한 경향이 굉장히 강하다. 아마 미국 지성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저자가 자신의 뉴에이지적 배경을 묘사한 글을 읽으니 내가 왜 이 재기발랄한 책을 읽기 힘들어했는지 이해가 갔다. 기독교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는 '죽음의 수용소에서'나 성경을 추천한 사람들보다는 인상적으로는 뉴에이지적인 책을 추천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다이제스트류의 책이 아니니,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2008년 9월 25일 목요일


주변의 개척교회를 생각하면서 읽었다. 처음에는 흔한 성공서적인 줄 알았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기도의 힘이 이렇게 놀랍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빚 때문에 기도 외에는 움직일 수조차 없었던 그 아픈 기억들을 절절히 풀어내면서,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셨음을 고백하는 저자의 태도가 참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요소들이 많은- 일종의 선입견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런 교회일수도 있는데, 정말 오랜만에 만난, 눈물을 흘리며 읽은 책이었다. 하나님, 우리의 생각보다 크신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