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라도 적극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고, 읽은 사람과 한참 이야기를 하고 싶은 책이다. 이야기도 흥미롭게 전개되고 매력적인 소재도 많지만, 나의 마음을 가장 끄는 이유는 이 작품이 거대한 비유처럼 다가오기 때문이다. 나니아 이야기도 그렇고, 영화로는 쇼생크 탈출이 그렇고, 뭔가 인생의 알레고리가 있다고 여겨지는 작품을 나는 무척 좋아한다- 아니, 엄청 빠져든다.
게다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변화와 성장이라는 주제라면? 이 책에 대하여 비판하는 사람이 있으면 기분이 나빠질 정도로 호감이 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빌린 책이었는데, 우선 소장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인터넷에서 한 권 주문하고, 작가가 쓴 다른 책도 주문했다. 일기장에 원서명을 적어놓았는데, 기회가 되면 원서로도 읽어보았으면 싶다. 물론 공책 가득히 독후감도 썼다.(^^)
추신)소설 속에서 주인공 브렌트는 직접 바람개비를 만든다. 목공일이라고는 해 본 적이 없었던 주인공이 하나하나씩 바람개비를 만드는 과정이 얼마나 잘 묘사되었는지, 그리고 거기에서 느끼는 기쁨과 숙달되는 데서 오는 뿌듯함이 잔잔히 전해오는 통에,당장 손으로 만들 수 있는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지기조차 했다. 털실가게 가서 뜨게질 실이라도 사야겠다싶도록.
작가 - Paul Fleischman
원제 - Whirlig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