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23일 월요일

SBS 스페셜



일요일밤, 신랑과 흥미로운 다큐멘터리를 보다.
신인 여배우의 자살로 연예계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시류를 따라 작성된 그리 내용이 깊지는 않은 다큐멘터리였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구성된 편집이라든지, 문제를 보는 시각이 날카롭기도 하고, 넓기도 해서 흥미롭게 보았다. 일단 채널을 돌리거나 하지 않도록 흡인력있게 프로그램이 구성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굴이 작고 키가 크면 일단은 '연예인 과'라고들 한다. 돈도 쉽게 버는 것 같고 인기도 한 몸에 모으는 선망의 직업인데, 사실 이 직업이라는 것이 '한 때'의 인기를 지나고 나면, 참 빨리 잊혀지고 또 사그러드는 명암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다 아는 사실이기는 하지만 잊혀진 배우들을 인터뷰한다든지 하면서, 또 실제적으로 여배우들의 수명이 얼마나 짧은가를 수치적으로 제시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니까 훨씬 마음에 와 닿았다. 수많은 여배우들과 인터뷰가 진행이 되었는데, 꽤 얼굴이 알려진 사람들과 인터뷰를 땄을 텐데, 정말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다. 우리 부부가 TV를 안보는 탓이거나 아니면 빨리 잊거나 둘 중 하나다.

배우라는 직업을 함부로 할 것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
정말 저 곳에도 예수님이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
(주님, 저 사자굴에 들어가는 당신의 사람들을 축복하소서!)
인생을 길게 본다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 일인가 하는 생각.
배우 안하기에는 아까운 얼굴을 가지지 않은 것도 축복이구나 하는 생각.(이건 좀 오버인가?)

그리고 여배우에 촛점을 맞추다보니 남자 배우들에 비해 일방적으로 불리한 듯이 다루어졌는데, 가장으로서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한 남자들의 고뇌도 상당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

2009년 3월 17일 화요일

아이들은 길에서 자란다



용기를 주는 책이다... 늦기 전에 예진이 손을 잡고 훌쩍 떠나고 싶은, 왠지 나도 야영을 해야만 할 것 같은, 그런 책이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그날로 읽었는데 왠지 곁에 두고 싶어지는, 반납해 버리기 아까운 그런 책이다.

Too tight!

If I were you
Could I do what you have done?
Could I do what I had wanted you to do?

Could I do homework first in a children's library, where is full of comics and I can go only once a week?
Could I start to study as soon as I finished swimming lesson?
Could I give up reading a interesting book to do English and math?

No, I couldn't but I wanted you to do.
It's too tough and too tight.
I hope you and I just leave the ordinary stuff,
go wherever we can laugh, share and talk.
wherever...

2009년 3월 15일 일요일




새가족 성경공부에서 마주친 윤기형 집사님~ 정말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예전 다니던 회사에서 선교회 회장님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던 분이지요.
중계동으로 이사하셔서
삼 주 전부터 출석하셨다고 하세요.
아이 반가와라. 하나님이 이렇게 예기치 않은 만남도 이루게 하시네요.

반가운 마음에 교회 홈피에서 사진을 따와보았습니다.
일단 교회 등록하면 사진 찍어 올리거든요~

2009년 3월 12일 목요일

A Long Way Gone: Memoirs of a Boy Soldier




가슴 먹먹한 소설이다. 처음에 도서관에서 차마 고를까 말까 했다. 너무 끔찍한 이야기일 것 같아서... 역시 끔찍하고 비참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내전의 한가운데에서 평범한 소년이었다가 소년병이 되었던 저자 자신의 이야기이다.

소년병들이 유니세프에서 마련한 재활 캠프에서 총을 달라고, 전쟁터로 보내달라고 소리를 지르며, 서로 싸우고, 직원을 폭행하고, 마약의 금단 현상으로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너무나 끔찍했다. 저자인 이스마엘도 재활의 과정이 전쟁만큼이나 고통스러웠다고 이야기한다. 그들을 끝까지 믿어주고 '네 잘못이 아니야.'하고 되풀이 이야기해주는 직원들 사이에서 점차 그들은 그들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기적같이 삼촌을 만나게 되고 따뜻한 가정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다시 내전이 일어나는 시에라리온...(이 이름은 아무래도 외워지지 않는다.) 겨우 재활과정을 통한 이들은 다시 소년병이 되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저자는 운이 좋아 기니로 탈출하고 유엔에서 알게 된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만... 정말 기가막힌 현실이다.

2009년 3월 4일 수요일

하이스쿨 뮤지컬3



작은 고모가 준 영화표로 다녀왔습니다.

사실은 우리 온 가족이 하이스쿨 뮤지컬을 되풀이 보며 지냈거든요. 뉴저지에서 이야기입니다만. 예진이 영어 늘라고 틀어준 디즈니 채널에서는 같은 영화를 되풀이 틀어준답니다. 영화만이 아니라 한 거 또하기가 기본 편성 방침인가 봐요. 1편의 인기에 힘입어 제작된 2편은 사흘을 내리 같은 시간대에 틀어주기조차 했으니까요.
상당히 잘 만들어지고 또 재미있는 청춘 뮤지컬로, 자꾸보아도 질리지 않았었는데, 영화가 나오기 전에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고 우연히- 작은 고모가 준 영화표 덕분에 영화를 검색하다가- 한국에서도 개봉한 것을 알았습니다. 단 한 곳, 다행히 집에서 멀지 않은 극장에 별 홍보도 없이 슬쩍 개봉... 게다가 주말 시간표에는 나와있지도 않고... 아빠랑 보면 좋았을 테지만 예진이와 다녀왔습니다.

아, 예진이와 손잡고 영화를 보러간다니, 행복하지 않습니까? 몇 년 전에는 영화 중에 울음을 터뜨릴까봐 못갔었는데... 이제 몇 년 후에도 불가능하게 될 테지만서두...

전편을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는 무엇하나 아쉬울 것이 없습니다. 마치 하이스쿨 뮤지컬 팬들에게 '어떻게 만들어줄까?'하고 설문조사 하여 만들어 놓은 것 같아요. 트로이는 멋있고 가브리엘라는 매력적이며 둘의 사랑은 달콤하고 귀엽습니다. 노래와 춤도 그야말로 하이스쿨 뮤지컬의 전편을 그대로 따르면서 더욱 수가 많고, 화려하고 멋있어지고 주인공들의 모습은 만족할만큼 보여주며, 모든 일은 아주아주 잘 됩니다! (별다른 갈등 없이요.)

오전에 들어간 극장 안은 얼추 반쯤 찼는데, 첫장면으로 트로이의 얼굴이 꽉 잡히자, '어머,어머! 쟤 염색했네!'하고 웅성거리는 소리가 가득 차더군요. (트로이의 머리는 1편에서는 귀여운 금발, 3편에서는 진한 갈색입니다.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어요.) 다들 전편을 보고 보러 온 팬들 같았습니다.

모든 평가자들이 이 영화에 대해 혹평을 하던데요, 사실 고등학교가 공부는 안하고 노래와 춤만 추지는 않으니 현실성도 떨어지고, 인생에 대한 심오한 진리도 없고, 갈등도 제대로 없고, 평론가들의 눈에 들 것은 없어 보입니다. 그래도 예진이와 저는 DVD가 나오면 구입을 하자고 했습니다. 아빠가 매우 좋아할 것이라는 데에 서로 동의했으니까요!

2009년 3월 3일 화요일

금이와 붕이




예진이 생일 선물로 받은 금이와 붕이. 구피라서 키우기 쉬운 줄 알았는데 두 주일도 안되어 다들 우리 곁을 떠났다. 그동안 정들었던 애들이다보니 예진이가 많이 울었다. 예진이도 엄마도, 다시 애완용으로 무얼 기른다는 것에 대해 엄두가 안날 듯 싶다. 작아도 귀한 생명인데, 이렇게 '취미'라는 이름으로 데리고 있다가 보내버린다는 것이 못할 짓으로 느껴졌던 것이다.

다음은 우리 신랑과의 대화.
"그리구서 멸치는 잘 먹니?"
"멸치는 우리 몸에 칼슘을 주면서 자기 임무를 이루쟎아..."

신랑 사무실에서 가져온 화초나 잘 키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