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한 아버지와 점점 궁핍해지는 살림살이, 게다가 친구들조차 하나둘씩 멀어지기 시작한다! 아빠가 점점 무기력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엘린과 오빠는 아빠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게 된다. 실직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과장없이 풀어가는 책이다.
엘렌이 자기 방을 하숙으로 치게 되자 다락방에서 생활하면서 자기 방을 그리워하는 것으로 시작된 이 이야기는 엘린과 오빠의 아이디어인 생일파티 대행업체를 시작하고 어느정도 성공을 거두게 되는 마지막에 가서도 엘렌의 방이 엘렌에게 돌아오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엘렌은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경기가 안좋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하숙을 계속 하면서 집세를 내고 대학 갈 돈을 저축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어려울 때는 온 가족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 현실적인 마무리가 마음에 들었다. 예전보다 더 좋은 직장을 잡은 것은 아니지만, 이제 온 가족이 희망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기반이 잡힌 것이다....
하나 더. 독일에서 실직자에 대한 시선이 참 싸늘하다는 것을 알았다. 아빠가 실직하자 진정한 친구 안젤라 외에는 모두 곁에 없게 되고, 공공연히 비아냥거리는 아이들까지 등장한다. 작가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보다는 개인의 문제로 실직을 인식하는 독일 사회 분위기를 보여주려고 애쓴 것 같다.